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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우리 주위의 천사들

by 날숨 한호흡 2008. 11. 27.

우리 주위의 천사들



톨스토이의 소설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세묜은 외투 하나를 아내와 번갈아가며
입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 구두수선공입니다.

그러나 길에 쓰러져 있는 헐벗은 젊은이를 보고
하나뿐인 외투를 벗어주고 집에 데려와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헐벗고 굶주리게 되었을까요?
그러기는커녕, 점점 구둣방도 잘 되고 살 만해져 갔습니다.

그 젊은이는 하느님에게 벌을 받아 지상에 온
하늘의 천사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천사를 만납니다.
우리가 눈치 채든 못 채든 간에 말이지요.

자신도 넉넉하지 않지만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꺼이 가진 것을 내놓는 분들,

자신도 집이 없으면서 내 집 살 돈을 모으기보다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는 분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남에게 베풀면
또 내가 먹을 것이 어딘가에서 생깁니다.

반면 내 먹을 것만 악착같이 챙기는 사람은
더 잘 살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고요.

아무도 그 사람을 안 챙겨주기 때문이지요.
그럴수록 점점 더 가난해지고, 더 탐하게 되고요.

나누면서 더불어 살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아무튼,
이 세상에는 천사들이 참 많이 내려와 계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