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음 깊이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마침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었다.
- 파울로 코엘료 -
마술사와 소매치기가 태곳적부터 이용해 왔던 트릭은
바로 사람들의 주의를 흐리는 것이다.
마술사는 늘 자신의 오른쪽 손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 모으고,
사람들은 거기에 정신이 팔려
마술사의 왼손이 무얼 하고 있는지 전혀 신경 쓰지 못한다.
소매치기의 수법도 마찬가지다.
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한 행인이 당신의 오른쪽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사이,
그의 공범자는 당신의 왼쪽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지가을 몰래 꺼내간다.
이런 원리는 심리치료의 방법 가운데 하나인 최면요법에도 적용된다.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인 환자의 고통을 당장 잠재워주기 위한 것으로,
최면 치료사는 환자를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한 후
현재의 고통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편안함이나 힘겨움을 느끼도록 만들어
환자가 당면한 고통을 잊도록 돕는다.
보통 사람들도 살면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보면서 극심한 치통을 잊기도 하고,
회사의 업무나 집안일에 평소보다 더 열중함으로써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연인과의 이별을 미뤄두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크고 심각한 문제에 맞서기가 두려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마법을 발휘하곤 한다.
또는 무심코 경미한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해결하느라 혼을 뺀다.
이런 경우 우리는 좋지 않은 일이 한꺼번에 생기니
'설상가상' 이라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정작 스스로가 문제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일단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며
좀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미뤄두는 것에 대해
스스로 면죄부를 발행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의 마음에 발휘하는 이와 같은 마법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법이 없다.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거나 회피할 수단을 마련해 줌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가 상해 치과에 가야 하는 상황을 반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효과적인 수단을 이용해 고통을 완화시킨다 한들
그 충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충치는 더욱 심해지고 잇몸 속 신경까지 파괴한다.
그때는 치료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다.
치과는 빨리 갈수록 좋다.
이것은 언제나 현명한 생활의 지혜이자, 마음의 지헤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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