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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천상에서의 천도제 광경

by 날숨 한호흡 2008. 10. 4.

 

 

저만치 행렬이 다가왔을 때 앞에 선 화담 선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도포를 펄럭이며 아주 가볍게 걸어오시는데,

키가 상당히 크신 것으로 보여 자세히 보자 지상에서 30cm 정도 떠서

걸어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수많은 천도되지 못한 영혼들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영혼 행렬의 뒤로 이들을 천도시키기 위한 선인들의 행렬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각자 천도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들고 있었으며,

이 장비의 종류에는 각종 악기와 만장처럼 보이는 다양한 문양(文樣)들이 있었습니다.

 

북, 꽹과리나 조그만 기타처럼 생긴 것을 들고 있는 사람,

길이 1m 정도의 손가락 굵기의 막대 두 개를 젓가락처럼 들고 있는 사람,

팔뚝 굵기에 2m 가량 길이의 막대기 한 개를 들고 있는 사람,

위에는 각종 실로 만든 술이 달려 있고,

그 아래로는 직경 25~30 cm 정도의 거울이 달려 있는 장대를 들고 있는 사람,

2m 정도 길이의 장대 끝에 백열 전구와 같은 모양이 달려 있는 것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이름 모를 장비들이 선인들의 손에 들려 있거나

등에 매여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천도한 영혼의 숫자에 의해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는

준선인(準仙人)들이었습니다.

선계의 가족이기는 하되 정식으로 등급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럼으로 인하여 등급을 부여받은 정식 선인의 휘하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생이 집 앞에 도착하시자

그 뒤를 따르던 천도시킬 많은 영혼들이 그 뒤에 멈추어 섰습니다.

이들 영혼들이 이번에 천도될 차례인 것 같았습니다.

이들은 행사를 치르며,

제가 옆에 있는 것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아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 영혼의 뒤로 천도를 담당할 준선인들이

서서히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천도될 영혼은 약 50~60여 명 정도 되었으며,

영혼을 천도시킬 준선인들은 약 80~90명 정도 였습니다.

이들 준선인들이 선생의 지휘에 따라

주변 정리를 하며 천도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이 준비를 시작하자 하늘에서 선녀 2~3명과 함께

오색 기운이 김처럼 모락모락 서려 내려오는데.

그 기운이 지상에 거의 내려오자 기운으로 만들어진 상 위에서

각종 과일들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과일이 차려지자 상의 양쪽에 촛불이 켜졌습니다.

영계의 촛불이었습니다.

 

이 촛불이 켜지고 난 후,

기운을 가지고 내려온 선녀들은 공중으로 30cm 정도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대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천도제가 끝나면 기운을 거두고. 천도된 영혼을 안내하여

올라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촛불이 켜지고 나자 영혼들의 얼굴이 드러나 보였습니다.

이들의 외모는 사람이었으며 도포와 같은 옷을 입고,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었으나

촛불에 비친 얼굴은 거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해골의 형상이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