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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풍보법으로 걷는 서경덕 선생

by 날숨 한호흡 2008. 9. 15.

 

 

 

선생께서 오시는 소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던 저는 점점 소리에 깊이 빠져 들었습니다.

옆에 있던 강아지도 조용히 있는 것으로 보아 듣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였습니다.

개의 청각에도 감지되지 않고 있던 소리가 저에게 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가까운 하늘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주 낮은 하늘이었습니다.

사람의 키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아주 낮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수많은 영혼이 걸어오는 소리였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으로 보면 기계(氣界)의 영혼들이 걸어오는 소리였습니다.

저승, 즉 기적인 세계의 영혼이 걸어오는 소리이므로

이승의 보통 사람은 파장과 차원의 차이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걸어오는 맨 앞에 한 사람만이 바람같이 소리를 내지 않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풍보법이었습니다.

당시 지상에서 풍보법(바람과 같이 이동하여 그 움직이는 소리가 완전히 자연의 파장과 일치하여

사람은 물론 동물의 귀에도 들리지 않음)을 사용하는 사람이 흔치 않았으며

저도 아직 보기 전이었습니다.

 

이 풍보법은 축지와 달리 공기가 있는 곳에서만 사용하되

그 공기의 흐름을 바꾸지 않고 걸어가는 방법입니다.

공기를 가만히 밟고 지나가되 그 공기의 구성을 바꾸지 않으므로

누구도 지나간 것을 알 수 없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공기의 흐름을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지나간 후에도 어떠한 자국이 전혀 남지 않는 방법입니다.

 

속도는 자신이 수려난 만큼 낼 수 있으며,

화담 선생의 경우 현재의 음속의 13~20배 정도를 낼 수 있는 수준으로서,

당시 하룻밤에 아프리카까지 천도를 위하여 다녀올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보법은 인간이 기적(氣的)으로 최상의 경지에 이르러,

몸을 지니고도 속(俗)에서 거의 사속(思速)에 가까운 속도로 주행할 수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련을 위한 특별한 방법은 별로 없으며 기적으로 맑고,

몸이 가벼워지다 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방법입니다.

아주 맑아져야 하므로 어떠한 물체라도 통과할 수 있으나,

약간의 잡념이라도 있으면 파장이 흐려져 때로는 바다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사속시라면 통과할 수 있는 물체에 부딪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만큼의 위험도가 있어 가급적 완벽한 상태가 아니면 사용을 금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선생은 이 방법을 사용하여 지구의 각지에서 천도되지 못한 영들을 거두어 오셔서는

교화시켜 천도하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과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이 함께 섞여 있었으며,

그 머리털의 빛깔도 다양한 것으로 보아 세계 각지를 다녀오시는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3박 4일 정도의 출타 기간 동안 선생은 각지의 천도되지 못한 영혼들과 교류를 가지시며

천도를 위한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8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