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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천상에서의 천도제 광경(2)

by 날숨 한호흡 2008. 10. 12.

 

 

 

천도를 할 때는 잔존해 있는 기적(氣的)인 시신(屍身)을 입고 제를 지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래되어 그나마 남아 있는 시신이 과연 이 정도일까 생각될 정도로

부패해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도포의 안을 보면 아마도 거의 내용물이 없을 것 같은 모습까지도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사망한 지 적어도 10~2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입고 있는

영혼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명당 여부, 자신과의 인연 여부 등 매장 장소와 여타 조건에 따라

시신의 상태에 너무 많은 차이가 나므로,

남아 있는 육신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육신이 아주 사라져 버리면

영혼이 순화되었음에도 이러한 방법으로는 천도가 불가하며

영계에서 다른 방법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육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상상외로 오랜 세월을 요하는 것으로 보아

95% 이상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들의 앞으로의 운명은 선생의 처리하시는 바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였으며

선생과 인연이 닿은 것은 영혼 상태로 있던 중 자신의 노력으로 일정 한도 이상 순화되어

하늘이 규정한 기준을 초과하여 하늘에 감지되었을 때 선생께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혼으로 있으면서 순화 정도가 향상된다는 것은

인간으로 있으면서 순화되는 것에 비하면 수만 배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氣)를 결집시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므로,

허공에서 흩어지는 기운을 변화를 위해 결집시켜 잡고 있는 데만도

상당한 힘이 드는 까닭입니다.

자신의 주변 기운 모두를 정화시켜야 하며, 이러한 노력은 상상 외의 기운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인간으로 있으면서 생명이 막 떠난 시점에서 얼마 안 되어

자손들이 49제를 지내서 천도해 주는 경우는 엄청난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손들의 뜻에 의해 천도되는 것은 본인의 뜻에 따라서 천도되는 것과

가장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됩니다.

이러한 것 역시 본인의 생시의 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므로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 까닭입니다.

이유는 본인이 지상에 남겨 둔 가장 가까운 기운은 자손들이므로

본인이 노력한 것과 가장 비슷한 결과로 남는 것입니다.

 

이들이 다 모이자, 선생은 아직까지 이들을 데리고 올 때 이들에게 등을 보이고 있던 상태에서

뒤로 돌아서셨습니다.

선생의 앞에는 제물이 차려진 상이 놓여 있고, 그 상의 앞에 영(靈)들이 선생을 마주 보고 서 있으며,

이 영혼들의 뒤에 천도시켜 줄 준선인들이 서 있는 것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9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