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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우주에서는 전원 합의체(2)

by 날숨 한호흡 2008. 9. 1.

 

 

 

저의 공부는 공부랄게 없었습니다.

 

공부라면 하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엇이라도 알 수 있고,

어디든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열리는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저의 수준에서는 파장이 굵고 짧아 하늘 깊은 곳의 아무것도 알 수 없었으며

표면적인 것만 보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상태로는 하늘의 일부밖에 안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늘의 전부를 알기 위하여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다 낮은 파장으로 가라앉혀야 함을 알았습니다.

허나 그렇게 낮은 파장을 익히는 데 들여야 할 시간은

당시의 제 수준으로는 일생을 걸고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었습니다.

 

하늘의 모든 것을 거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였던 저의 자만은

순간 절망 절망으로 뒤덮였습니다.

이제까지 산전수전 다 겪으며 공부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올랐다고 생각하였던 것이,

진정으로 하늘의 뜻을 깨우치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함을 깨달았습니다.

 

현재의 방법으로 계속 수련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공부 방법을 바꾸기 전에는 무리였습니다.

가만히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나의 고향 성단 중의 하나인 오리 성단을 쳐다보자

그 때서야 구름이 갠 하늘처럼 맑은 본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며, 일점의 불만이 업도록 세밀히 처리하는

오리 성단이 더 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중대한 결정에 앞서 광막으로 보완을 유지하는 것은 기존의 관례일 뿐

누구를 속이거나 감추자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맑은 상태에서

파장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기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수련생들은 생물성의 제성에 바쁜 모습이었고,

다른 선인들은 그대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선계에서 수련을 마치고 제성을 할 때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저는 선계의 수련생 중 신속한 진도로

다른 수련생보다 앞서 수련을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 수련생들이 하고 있던 수련 중의 하나로는 제물(製物) 수련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어떠한 물건을 만드는 수련이었습니다.

 

주로 자신이 오랜 동안 생각하고 있던 물건을 만드는데,

가끔은 자신이나 다른 선인들의 수련을 위한 자그마한 산이나 강,

바다 등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산이라고 해도 지구에 있는 산과 비교하면 중간 정도 이상,

즉 백두산 정도의 규모입니다.

산의 크기가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주변의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간 이상의 규모를 제작하는 것을 선호하였던 것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7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