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의 모든 일은 전원 합의에 의하여 시행되며,
전원 합의가 아닌 일은 토론을 통하여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관행화 되어 있었습니다.
전원 합의가 안 되는 것은 구성원이 일치된 파장을 형성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며,
언젠가는 우주 전체의 일치 단결에 흠을 남긴다는 전제 하에 전원의 합의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금번의 일만 해도 우주 전체의 합의를 도출하는데 걸린 시간은 느낌상으로는 약 30분 정도인 것 같았으나,
지구에서 흐른 시간은 1시간 반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이 우주에서 몇 개월이 되는 경우도 있고,
우주에서 긴 시간이 지구에서 상당히 짧은 시간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같은 시간의 편차는 길게는 2,000배에서 짧게는 1/6 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저는 화담 선생께서 회의에 참석하시는 것을 지켜 보다가,
오리 성단의 회의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 선생께서 계시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선생은 마당가에 서서 하늘의 파장을 받아 회의 내용을 확인하시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시는 중이었습니다.
선생이 마당에서 방으로 걸음을 옮기시는 순간 저의 걸음은 마당가에 도달했습니다.
선생께서는 저를 돌아보시며,
"그만 들어가서 자지 않고 무엇하느냐? 다음에 다시 들르거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선생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얼마간을 그러한 자세로 있었는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선생께서는 이미 방으로 들어가신 뒤였습니다.
자연의 기운을 완벽히 감지하던 저의 감각마저도 선생의 앞에서는 마비되는 듯하였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가운데 선생은 이미 들어가셔서 주무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와의 파장의 차이는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중 커다란 별똥별 하나가 떨어져 내렸습니다.
잠시 후 작은 별똥별 하나가 그 뒤를 따라 떨어졌습니다.
회의를 보고 난 후의 저의 눈에는 이들이 우주에서 보내는 전령 같았습니다.
갑자기 제가 바라보고 있는 하늘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하늘의 일부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하늘의 30%도 안 되는 부분을 간신히 해독하며,
하늘의 전부를 들여다보는 듯 착각하였던 것입니다.
하늘은 저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높으며, 넓었습니다.
이러한 하늘을 느끼는 순간 그 동안 제가 쌓아 올린 지식은 모래성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더 이상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6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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