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는 공부의 교재로서 참 중요합니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반드시 상대에게 있습니다.
그 부분이 반드시 긍정적인 면이지는 않습니다.
배우자는 자신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인데
그 부족한 면이 반드시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중용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 과도하게 치우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선善일지라도 치우친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극악極惡의 상대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배우자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
배우자가 모든 걸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지는 마십시오.
배우거나 취할 점이 크게 한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는 보지 않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저도 상당히 극선極善 쪽으로 치우친 사람이었는데
남편과 결혼하면서 중용을 알게 됐습니다.
제 친정 집안은 굉장히 학구적이고 고상한 분위기였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식사 시간에 정치 얘기, 종교 얘기를 할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면서 서민적인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술 많이 마시고 향략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과 결혼한 후에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소위 "바람직스럽지 않다" 고 하는 삶의 형태에 애정을 갖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죄를 짓는 사람들을 보면 별개의 인간,
나쁜 인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환경이나 이런저런 요인에 의해 그렇게 되었을 뿐이지
사람은 다 같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여간에 '배우자는 나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게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한 걸음만 낮아져서 보면 아무 문제가 안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등하게 보려고 하거나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보려 할 때입니다.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8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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