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한번은 직장을 그만두고 와서 큰 소리로 제게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열심히 직장 다니면서 도와줬으니까
자기가 어려울 때 도와 달라는 말이었는데, 저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를 많이 도와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돕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부부간의 대화도 그런 식입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많이 하니까 미안한 마음에
"다 늙어서 밥해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딸들 결혼하고 나면 좋은 사람 만나라"
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진작 그러지, 나는 이제 버려도 주워갈 사람도 없어" 하더군요.
친정 식구들은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질색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고 진심입니다.
정말 그 사람이 좋은 사람 만나서 재미나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서로 걸리는 게 없습니다.
부부 사이란 이래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자신이 행복하게 해줄 수 없으면 자리를 비켜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남녀 간에도 가로 막지 말고 비켜 주십시오.
좋은 사람 있다고 하면 손 흔들면서 잘 가라고 보내 주세요.
"네 꺼, 내 꺼" 하면서 싸우지 마시고요.
만약 제가 남편과 헤어지게 된다면
저는 그동안에 못해준 것들을 다 해주고 싶습니다.
최선은 다했지만 형편이 이렇게 됐으니까 가진 거 다 주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하고 축복해주고 싶습니다.
제 말이 거짓말 같나요? 부부간에 서로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주면 되지,
뭘 더 바라나요? 바라는 게 없으면 요구할 것도 없습니다.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8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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