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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의선 허준과의 만남 (28)

by 날숨 한호흡 2008. 7. 12.

 

 

- 그러하다면 그간의 세월은 어디에 가 있는 것인가?

 

내가 40여세의 장년으로 되어 오면서 무슨 연유로 37년여의 세월이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그간의 기억이 전혀 없이 나이만 먹었단 말인가?

그러면 나의 나이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40여세 되었음을 무엇이 증명하며 이것이 증명된 들 무엇으로 이것을 기준 삼을 수 있을 것인가?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바뀐 것하며, 황산이 갑자기 청산으로 바뀐 것하며

모든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다면 다른 무엇도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이 바뀔 수 있다면 우주 역시 바뀔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 아닌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어두워진 기운에 하늘에 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별들은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

별을 만드는 재료는 무엇일까?

아마도 빛이 나는 것으로 보아 불로 만든 것일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자 푸른빛이 나는 것도 있었습니다.

푸른빛이 나는 것도 있던가?

촛불의 한 가운데에는 약간 푸른빛이 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별 역시 그러한 빛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붉은 빛을 보이고 있는 별들도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달은 무엇인가?

 

달은 반쪽으로도 되었다가 안 보이기도 하였다가 낮에도 보이기도 하였다가

그믐달도, 초승달도 되었습니다.

달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별과 달이 만들어진 것을 알면 우주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배우기로는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으며, 달과 해가 있었습니다.

이 별들은 매우 멀리 있으면서 지구와 같은 별이라고 들었습니다.

저 작은 것이 지구와 같은 별이라면 이 지구는 얼마만큼 크다는 것일까?

저 별은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전부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를 것입니다.

 

이 세상에 풀과 나무들 역시 동일한 것은 없었습니다.

같은 종류라고 하더라도 크기와 색깔이 모두 달랐습니다.

설령 크기와 색깔이 같더라도 시드는 시간이라도 달랐습니다.

모든 것은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기운에 의해 인간 역시 전부 달랐습니다.

생김새도, 하는 짓도, 생각하는 것도 모두 달랐으며, 외적으로는 비슷해도

내부적으로는 많이 다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달랐습니다.

이 다른 것에서도 이러한 모든 것들을 지배하고 있는 어떠한 원리가 있을 것이었습니다.

이 원리를 알면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 원리를 깨치기만 하면 모든 것과 통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원리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원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인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내게서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곳이라면?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아니면 내가 입고 있는 이 옷?

내가 먹는 밥?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

진리는 어디에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진리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아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만 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