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을 이제 다른 사람들이 알도록 하면 더욱 좋지 않겠는지요?
- 저와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있사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그 방법을 안다고 해서 실행할 수도 없을뿐더러 실행한다고 해도 동일한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확율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동의보감"에 쓰여 있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요?
- 실험을 하고 또 해서 어떠한 사람, 즉 인체에 대하여 잘 모르는 의원이 사용하여도 이상이 없는 것만
실었습니다.
= 선인께서 시행한 것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 말씀드렸다시피 극약 처방을 통하여 다른 사람이 고칠 수 없는 질병을 치료한 것입니다.
이 방법들은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시행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그러한 방법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요?
- 약재를 공부하던 중 약재의 효능을 분석해보는 실험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먹어보아서야 알았으나
다음에는 만져보면 알 수 있었고, 그후에 더욱 진전되었을 때에는 지나치면서 보기만 하여도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그 다음엔 거의 선인의 경지에 들어 생각만 하여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요?
- 저의 경우 이미 태어날 때부터 인체구조상 약효를 알아내는데 다른 사람과는 다른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어렸을 때 꿈속에서 이미 느꼈던 것이며, 그 꿈을 꾸고 난 이후에는 약효가 제가
느꼈던 것과 거의 틀림이 없이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무슨 꿈이었는지요?
- 어깨에서 용천으로 구멍이 길게 연결되어 바람이 숭숭 통하는 꿈이었습니다.
=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요?
- 몸의 어느 부분으로도 기운이 통하게 되었는바 이 기운의 통로를 통하여 기운이 충전되므로
항상 몸의 상태가 최상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헌데 이러한 최상의 기운 덕분에 약재의 상태와 기운의 종류를 확인함에 아주 정확할 수 있었습니다.
기운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아주 미세한 기운의 차이도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인체의 어느 곳에 필요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기운인가를 알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러한 경지를 넘자 나중에는 핍(乏)을 보(補)하는 것이 아니라 핍(乏)을 궁(窮)으로 치료하거나
족(足)을 풍(豊)으로 치료하는 극기법(克己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아주 평범한 약재로도 가능한 방법이었으며 때로는 약재가 아닌 기운으로 조절하여
역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선인께서는 이미 신의(神醫)의 경지에 계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닙니다. 인간의 감각만 가지고도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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