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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의선 허준과의 만남 (07)

by 날숨 한호흡 2008. 6. 4.

 

 

 

= 연일 고맙습니다.


- 아닙니다. 당연한 일이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그러면 다시 시작하시지요. 약재를 구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하였는지요?


- 약재를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가장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들이 반드시 있으므로

이러한 것들을 구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지상의 약재들은 반드시 한 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을 잘 배합하면 다양한 효능이 나오게 됩니다.

갑이라는 약재가 없으면 갑과 유사한 약재를 사용하고, 을로 보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러한 것은 실제로 증상을 보고 결정하여 사용하여야 할 문제입니다.

 

 

= 어느 병에 어느 약재임이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처방을 하여야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주로 어떠한 경우인지요?

- 예. 사람의 기운이 반대로 넘어간 경우가 있습니다. 일명 기가 넘어간다고 하는 것인데

이 경우는 약을 반대로 써야 하는 경우입니다.

 

 

= 살아날 처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처방을 한다는 것인지요?

- 더 죽게 하면 살아날 방법이 생기는 것입니다. 죽는 것은 죽는 것이나 죽는 속도를 너무 빨리 내면

오히려 역작용이 생겨 살아나도록 되는 것입니다.

 

 

 

= 기가 넘어간다 함은 어떠한 것인지요?


- 기가 넘어간다는 것은 곧 숨이 넘어가려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러한 단계에서는 정상적인 처방으로는 불가능한 여러 가지 처방이 나오게 됩니다.

 

 

= 그렇습니까? 실례를 들자면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가 뱀에 물린 경우에 즉사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뱀의 약보다 더 독한 약을 사용하여 살려내는 처방으로서 갈퀴초와 양상이를 함께 빻아서

즙을 내어 먹이는 것입니다.

이 약은 오히려 뱀의 독보다 더 독하여 사람이 뱀의 독을 극복하고 살아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실례는 자주 있는 것은 아니나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지요?

- 일반적인 경우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주로 허한 부위에 보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주면 되도록

되어 있으며 이러한 것은 "동의보감"에 정리되어 있으므로 다시 논할 것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동의보감"도 진본과 사본이 있는지요?

-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것이 진본인 바 이것에도 저의 모든 것을 전부 실을 수는 없었사옵니다.

따라서 진본에 없는 것은 저만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