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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의선 허준과의 만남 (06)

by 날숨 한호흡 2008. 6. 2.

 

 

= 당시에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 역시 공부는 배우는 것 이외에 있을 수 없사옵니다. 근본적인 것은 배웠사옵고,

그 외의 것은 스스로 터득하였습니다.

 

 

= 그렇다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터득하였는지요?
- 기본적인 것은 배웠사옵고, 그 외에 부가적인 것을 터득하였사옵니다.

기본적인 것이라 함은 책에 있는 것들이옵고, 부가적인 것이라 함은 책에 없는 것들입니다.

책에 있는 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이미 체험하였거나 실험을 한 것들이므로

더 이상 검증에 시간을 요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허나 책에서 찾지 못하거나 책에 찾아보아도 없는 것들은 직접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상 부가적인 것이라 하나 실은 중요한 것들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 실험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 먹어보거나, 맛을 보거나 발라보는 실험을 하였으며 인간의 몸을 가진 제가 실험을 하기 전에

고양이나 개, 닭 등 짐승들에게 먹여봄으로써 결과를 알 수 있었사옵니다.

제가 직접 해 본 것이 약 80% 정도 되며, 나머지는 동물을 통하여 실험을 하였습니다.

 

 

= 그러한 실험을 전부 해 보았던 것인지요?

- 아닙니다. 이러한 실험을 수년 간 거듭하다 보니 나중에는 인체의 어느 부분에 필요한 약재인가를

알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잎이나 꽃, 줄기나 뿌리의 생긴 모양새만 보아도 이 약이 인체의 어느 부분에 소용이 되는 것인가를

알 수 있도록 된 이후에는 직접 맛을 보지 않고 사용하여도 짐작하였던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 그리하면 책에 그러한 부분을 적어놓았는지요?

- 아닙니다. 저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아니한 사람에게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면

실수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므로 적어놓은 바는 없습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약재의 효능을 적어놓았을 뿐입니다.

 

 

= 그렇다면 "동의보감"은 그러한 의도에서 집필한 것인지요?

- 제가 먼저 실험을 하였고, 그 실험한 결과를 적어놓은 것으로써 배운 것을 실험한 것이 있고,

터득한 것을 실험한 것이 있습니다.

 

 

= 책에서 구분할 수는 있는지요?

- 구분할 수 없습니다.

구분할 필요가 있었으면 적어놓았을 것인데 구분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그리하였던 것입니다.

 

 

= "동의보감"에 비방은 있는지요?

- 비방은 없습니다. 비방이라 함은 극단적인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으로써

이러한 처방은 잘못 사용하면 인명을 앗아갈 위험이 다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효능 중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약재를 사용하는 처방을 내렸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