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 허준과의 만남 (03)

 

 

* 수련법은 생략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느 부위에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모두 일정한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부위나 정도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하여야 할 것인바
이것은 의인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모든 것들이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책들을 잘 이용하면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허나 인간들이 방종하고 자신을 잘 난 것으로 알아
결국에는 상호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잘나고 못나고가 없으며, 잘났다면 그 역시 본인의 업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모든 사람들을 동일하게 보고 자신이 남을 도와 줄 일이 있으면

나 역시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음을 알고
스스로 자신을 낮출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알았습니다. 의술에 관한 것은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지요.
근래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제가 인간세상에서 어떻게 의술을 배우고 폈으며,
그 의행에 관한 이야기가 어떻게 남아 있는지는 작가가 전부 알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작가가 임의로 구성하여 극본을 집필하였을 것인바
그러한 것 역시 용인되는 것입니다.

작가에게 그만한 자유마저 없다면 작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어느 정도나 허준 선인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까?

- 상당부분 비슷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하면 되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허나 저의 입장에서는 제가 주제가 되어 여러분들을 즐겁게 하여 드렸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며 더 이상의 바램은 없습니다.

 

 

= 선인께서는 참으로 존경받는 의인이셨습니다.
지금은 의인의 사회적 위치가 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을 알고 있습니까?

- 세상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부모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목숨은 귀중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수련생으로 있는 동안 피할 수 없는 것들이며
다른 것들은 조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 스승은 누구였는지요?

- 한두 분이 아니셨습니다.
딱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세 분이 계셨는데
처음에는 이원의 선생이 의술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릴 때이므로 깊은 내용은 없었으나
인간의 외양을 보고 아픈 곳을 알아내는 것에서부터 문진(물어서 진찰하는 것)까지 배웠습니다.

다음은 문의 선생에게 배웠습니다.
문의 선생께서는 다양한 외부의 요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음에는 진록 선생이셨는데 인체와 우주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 유의태 선생과는 어찌 되는지요?

- 이야기는 들었으나 만난 적은 없었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