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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110)

by 날숨 한호흡 2008. 5. 24.

 

 

 

그 곳에서는 수없이 많은 영체들이 있다고 하였다.

누워있는 경우도 있었고, 앉아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엎드려 있는 사람도 있었고, 처음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영체들이

선계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저 멀리에까지 떠 있는 곳.

일정하게 줄을 맞추어 떠 있으나 아래위로도 수천 층이 존재하여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곳.

 

이러한 영체의 층은 위로 올라갈수록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금방이라도 깨우면 일어날 것 같은 생태이기도 하였으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얼굴에 화색이 없고, 거의 석고 같은 느낌이 들며,

생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의식이 없는 영체들이라고 하지 않던가?

영체와 선인들이 차이는 감히 수만 년의 세월로는 해결될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 벽을 깨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은 호흡이었다.

하지만 영계는 호흡이 사라진 곳이었다.

존재할 수 있는 정도의 기(氣)만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모두가 그저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로 동면하는 것만이 허용되는 정도의 기운이

보급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태는 어떠한 변화의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 당한 채

사라지지 않고 마치 돌처럼 존재하기만 하는 가장 불행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태에서 호흡 하나가 추가됨으로 그것이 생명체로 바뀌는 것이다.

생명체로 바뀔 뿐 아니라 그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하여 격이 다른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물질에 영혼이 내재하고 있으나

발아하지 못하고 동면하는 상태에서 실오라기 같은 호흡이 이어질 때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었다.

생명이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가지고 있는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변화한 자신의 역량에 의해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며,

주변의 변화에 의해 모든 것들을 바꾸어 나가는 것.

작은 솔씨 하나가 바위를 뚫고 위로 솟아 나와 낙낙 장송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이 바로 생명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명의 변화능력은 바로 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근본적인 힘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바로 생명을 얻는 것이었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느냐,

아니냐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영체가 이 생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인간으로 태어나는 일이었다.

 

전생의 공덕, 후손의 노력 등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인연으로 인간이 될 수 있는 인연을 얻는 것이었다.

인간의 몸을 받아 한 생을 살면서 이 몸을 이용하여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었다.

본인의 노력이 하늘에 연결되기만 한다면 천연(天緣)으로 이어지는 것이었으며,

천연으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서 선인이 되는 첫 걸음을 내닫는 것과 같았다.

 

이러한 것은 바로 기운을 알고 이 기운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가를 알며

이 기운의 힘을 익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인간이 당대에 천연에 연결될 수 있음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천연이란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하였을 때 주어지는 혜택이었다.

하늘의 저만큼의 높이에 와 있어도 인간이 그 높이에 닿을 만큼

노력하여야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러한 양자의 연결과정이란 처음에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으나

인간의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이루어내고 그 이루어진 결과 중의

어느 부분의 하늘의 감응을 가져왔을 경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경우는 바로 지성(至誠: 더 없이 성실함)이란 순도 높은 기운을

자체의 내부에서 만들어 내었을 때였다.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가장 높은 경지가 바로 이 지성이었으며,

이 지성을 통하여 인간은 감천(感天)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인간의 마음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 지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지성만 된다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보통 인간의 인연을 천연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지금 이러한 생각이 나는 것은 자신이 다시 속으로 돌아갔을 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떠한 행동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일 수 있었다.

 

'지침'

나의 생각과 행동이 바로 이 지침에서 벗어남이 없어야 한다.

이 지침을 준수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바로 지금껏 가꾸어 온 나의 수련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냐 아내냐를 결정하는 것일 것이다.

 

'모든 것'

바로 지침은 모든 것이다.

모든 것을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지켜 나가기만 한다면 나는 다시 선계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 다시 속세로 나간다고 해도 나는 다시 선계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호흡이란 방법을 통하여 가능한 것임을 다시금 깨우쳐 주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호흡'

바로 숨이다.

사람들이 숨이라고 하는 것에 의식을 주입하여 기운을 쏟아 넣으면

바로 선계로 갈 수 있는 호흡이 되는 것이다.

이 호흡을 잊지 않는다면 나는 다시 선계로 복귀할 수 있다.

 

'선계'

얼마나 엄청난 곳인가?

모든 영체들이 이곳에서는 평범하디 평범한 숨 하나로 차원이 다른 곳으로

옮겨감을 너무도 분명히 바라보아 온 것이다.

그렇다.

나는 반드시 선계로 복귀할 것이다.

지금은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 하여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스승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실천한다면 나는 다시 나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

나의 자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 나의 자리에 반드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스승님을 어떻게 뵐 것인가?

지금까지 이렇듯 따뜻이 보살펴 주신 스승님을 어찌 뵐 것인가?

어찌 그것뿐인가?

그 동안 나를 보살펴 주신 할아버님, 부모님의 기대는 또 어찌 할 것인가?

결코 무릎을 꿇을 수 없는 이유는 반드시 그것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로 인하여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그 많은 우주의 영물(靈物)들, 모래, 나무, 풀, 동물들에 대하여는 또 어찌 할 것인가?

지함은 한편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한 그 무엇이 올라오고 있었다.

인간으로 태어났음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인간 그리고 사명'

인간임으로 인하여 나는 자연의 숨이 아닌 선인이 될 수 있는 호흡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로 인하여 크나큰 우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기운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이 엄청난 기운으로......

미약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기운은 사실상 저 파장 대역에 들어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저 파장 대역은 바로 기운의 바다인 무 파장 대역의 바로 위에 존재함으로

무한한 기운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지함은 최근의 수련으로 느낀 바가 너무나 커서 자신의 기억에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파장만 기억하면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장'

파장을 안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하를......

스승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들이 바로 이 파장을 통하여

천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속된 욕심으로 천하를 얻는 것이 아닌, 맑고 밝은 선계의 기운으로

천하를 감쌀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함은 바로 숨을 쉴 수 있음에 기인한 것이다.

숨을 쉴 수 있음이 이렇게 기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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