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호흡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수련하는 기간이 느낌상으로는
수년이 흐른 것 같이 느껴질지라도 속세의 하루나 이틀 정도에 불과할런지 모른다.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의 호흡은 그래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승님의 호흡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지 않는가?
자신보다 수천 배, 수만 배의 공력을 지니고 있지 않는 이상
그렇게 호흡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전혀 미풍도 없다.
어쩌면 인간의 감각으로는 찾아낼 수 없을 정도의 단계에 계신 것인가?
인간으로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선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호흡이 어떠한 단계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은 곧
그 분의 선인으로서의 등급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호흡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바로
자신보다 상급 선인임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른 것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반대로 자신보다 짧은 호흡을 하고 있음은 그것이 바로 자신에 비하여
등급이 낮은 선인임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인간의 기준과는 다른 것이었으나 선인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든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것이어서
누가 속이려 해도 속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호흡의 길이로 상대방의 등급을 측정하는 기준은 지구에 다녀간 선배 선인들을 통하여
선계의 기준을 알아낸 인간들이 배워서 선인이 되고자 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선인의 경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우주의 기준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가 하는 것이며,
이 기준은 바로 호흡을 통한 파장의 등급으로 대변되는 것이었다.
파장이란 호흡과 비례하여 움직이고 있고 수없이 많은 갈래가 있으면서도
등급을 구분함에는 전혀 혼란이 없이 단지 한 가지로 구별되고 있었다.
얼마나 낮은가 하는 것이었다.
극저 파장은 곧 우주의 수준에 가까이 다가갔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이 단계에서는 우주의 진화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실감하기는 처음이었다.
선인들의 호흡.
이것은 역시 그 앞에서는 꼼짝할 수 없는 그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인간들의 경우에도 극한의 인내로 단련을 한 무공의 고수들은
상대방의 수준을 순간에 간파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직접 싸워서 승부를 가릴 필요가 없으므로 불필요한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지함은 선인의 호흡을 느껴보고 나서 그것이 바로 절대의 경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선인의 경지를 실감하는 것이 바로 호흡으로 다가온 것이다.
'호흡'
호흡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일부라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인간 이외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물이라면 이렇게 생명을 연장하는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호흡을 이용하는 것이 있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 호흡을 이용하여 인간의 단계를 벗어나 선인이 되고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음은
바로 우주의 모든 영성체들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이유였다.
결국 우주의 파장에 들어가면 무파장이 된다고 하였다.
'무파장'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단계.
오직 우주 자체만이 가능한 단계가 아니던가?
바로 직전의 극저 파장까지는 인간의 힘으로 다가설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종국의 단계, 즉 무파장의 단계는 우주 자체가 아니면 불가능한 단계였다.
인간으로서는 이 파장의 단계를 들여다 볼 수 있기는 하였다.
무파장의 상태에서는 파장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파장으로 제조되어 있으므로 무파장의 상태 하에서는
파장으로 제조할 수 있는 어떠한 물건도 제조가 가능하였다.
바로 조물주의 세계였다.
0.0001μ의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자로 0.0002μ의 것을 재볼 수 있다.
따라서 무파장의 대역에서는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μ의 것들도 측정이 가능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우주의 어떠한 것들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바로 제작이 가능함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만들려고 하는 물건이 어떠한 설계에 의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는 만들 수 없음과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무파장의 상태는 기적으로 한계 치까지 압축되어 있는 상태와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폭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폭발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곳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성단이 생겨나고는 하였다.
* 우리가 빅뱅이라고 하는 대폭발의 경우가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다.
무파장 상태에서 이러한 파장 폭발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곳에서 수 천억만 가지 이상의 파장이 가지 각색으로 무늬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물질이 창조되고는 하였다.
이러한 물질 창조 속에서 다양한 무생물과 생물들이 우주의 파장을 받아
하나의 형태를 띠고 나오는 것이었다.
인간들도 이러한 파장의 산출물 중의 하나로서
사람마다 동일한 형태를 띠고 나오는 경우가 없는 것은 인간을 형성하는 수억만 가지 파장 중
인간에게 해당하는 파장에서도 자신의 파장을 선택받아 태어남으로
자신만의 파장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천수체들은 이 중 저파장 대역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였다.
저파장 대역을 가짐으로 인하여 상위 파장대역에 존재하는 지수체들의 생각이 들여다보이도록
되어 있었다.
실력이 높은 사람이 볼 때 실력 없는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맑다는 것은 그만큼 파장이 낮은 것이었다.
물이 흔들리면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나 물이 맑으면 속이 깊이 들여다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이 맑은 정도가 바로 파장이 낮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무파장이라 함은 전혀 미동도 없음으로 인하여 어떠한 것도 읽을 수 있는 파장이었다.
온 우주를 통 털어 무 파장을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무파장은 유일한 힘이며 무적의 힘이었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음으로서 모든 것을 제압할 수 있는 절대의 경지였다.
'극청(極淸)의 파장'
물도 아주 맑으면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았다.
무슨 먹이든 있어야 이러한 것들을 먹고사는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음에도
물 속에서 수 억만 리가 투명하게 내다보일 정도로 진공에 가까운 순도를 지니고 있다면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것이었다.
잠시는 살 수 있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세균 같은 단세포 생물도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절대의 투명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어떠한 오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곳.
'무탁기의 성소'
무파장은 모든 파장 대역의 저 높은 위치에서 년년세세 모든 것들을 지켜보며 판단하고 있었다.
무파장의 위력은 아무리 선인이라고 하여도 모두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우주에서는 모든 것을 파장으로 판단하는 것이나 이 무파장은 파장이 없음으로 인하여
바로 옆에 있어도 그 존재를 알아차린다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이렇게 무서운 것이 있을 수 없으며 또한 이렇게 다행스러운 일이 있을 수 없었다.
잘하는 것도 잘못하는 것도 전부 알려지는 그 원리가 바로 무파장에 있었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웃지도 울지도 않는 전혀 무표정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다면 이상하다 못해 그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을 것이다.
우주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그 앞에서 머리가 땅에 닿다못해 땅속으로 들어갈 정도로
숙여짐을 지함은 실감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주의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우주, 하느님, 조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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