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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107)

by 날숨 한호흡 2008. 5. 20.

 

 

따라서 천기란 태생적으로 인연을 가지고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으며,

지구상에서 쉽게 이것을 알아낼 수 있음은 속세의 모든 고난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접하는 행운중의 행운이었다.

이러한 길에 대한 가르침은 많은 선인들과 속인들 중의 선각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러한 길 중에서 선인에 의해 제시된 길이 이상적이었으며,

지수체 중 선각자들이 제시한 바는 많은 부족함이 있기는 하였으나

나름대로 지수체들이 보기에는 그런 대로 가능한 정도였다.

 

지함은 천기와 지기의 구별을 알고 있었다.

천기란 지기와 쌍을 이루는 것이로되 그 깊고 높음과 순도에 있어 너무나 비교되는 바가 많았다.

그뿐 아니라 그 기능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안고 있었다.

지기가 해당별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운이라면 천기는 온 우주 전체에서 사용 가능한 기운이었다.

이러한 본질적인 차이는 어떠한 것으로도 넘어갈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 벽을 넘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그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스승이나 선배를 만나는 것이었다.

 

헌데 그 방법에 접근한다고 해서 쉽게 그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갈 수 있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였다.

비법이란 아무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사람과 해야 할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

그 구분을 정한 규칙은 넘어갈 수도 없지만 만약 어긴다면 그 자체로서 우주의 금기를 해치는 것이었다.

바로 천기누설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수체라고 해도 천기에 대한 막연한 지적 호기심 정도는 가지고 태어난 것이어서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었다.

 

지수체들이 지상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으나 천상에 대한 동경은 살아있는 기간 내내

그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것은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하인들의 심정과도 같은 것이었다.

어찌할 수 없는 천민 총각의 신분으로 천상의 선녀 같은 주인 댁 아씨마님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뒤집힐 때 한 가닥 엷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천상계와 속계는 그렇게 변칙적으로 바뀔 수 없는 근본적인 벽이 존재하였으며

그 벽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넘을 수 없는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인간이 비를 마음대로 내리도록 할 수 없으며, 눈을 멈추도록 할 수도 없었다.

바람이 불도록 할 수도 없었으며,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말릴 수도 없었다.

하늘이 정해준 일에 대하여는 그저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었으며 그것이 진실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지상에서 공부중인 선인들이 인연이 될 듯한 인간들에게

조금씩 천기를 알려주고는 하였으나

미련한 지수체들이 자신이 가진 한낱 별 것 아닌 권력이나 금력, 명예를 휘두르며

선인의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여 국가나 기업이 망하는 일이 있고는 하였다.

이러한 천기의 독파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가끔 공부하러 내려왔다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어 선인의 단계에 다다른 인간들이 천기를 읽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어 보고자 하였으나

그들의 생각대로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인간이란 천기를 찾아 나서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었다.

천기란 것이 항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님에도 천기의 끈을 찾아 멀고 먼 길을 돌아야 하였으며,

이렇게 돌고 돌아도 자신과 인연이 있는 천기의 끈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기의 끈이란 그렇게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천기의 끈과 어떻게든 인연이 닿았다고 할지라도 각자가 찾아가는 길이 달랐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되 원래 천수체였던 사람들과 지수체인 경우는 천기의 끈과 인연의 길이가 달라서

도착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것이다.

수만 년이 걸려야 하는 경우와 몇 달이면 되는 경우, 수십년이면 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인연들이 있었다.

 

인간들의 경우 지극 정성으로 염원을 하면 인연 줄이 다가서기도 하는데 이것이 변수였다.

인간의 행운이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우주에는 많은 영체들이 존재하였으며 그 중에서 인간보다 더욱 뛰어난 생물체들도 많이 있었다.

밤하늘에서 인간이 볼 수 있는 별들은 전체 별들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별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었다.

이 수도 없이 많은 별들 중에는 인간보다 상급 영을 가진 생물체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 수를 세는데 만도 많은 시간이 걸릴 지경이었다.

허나 그들을 구분해 보면 인간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와

변수가 없이 정확히 자신이 한 것만큼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경우의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자신이 한 것만큼 진전을 이루는 경로를 선택한 경우 노력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은 만큼

진전도 없었지만 노력한 만큼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이의가 없었다.

허나 기복이 심하기는 해도 인간을 선택한다면 수천 길을 떨어질 수도 있으나

수만 길을 뛰어넘어 상급 선인이 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수가 존재하는 지구는 다소 모험적이어서

시일적으로 단축을 하고 싶은 선인들이 선택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충분히 제공해주고 있었다.

노력한 것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나 그 자체가 내부에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므로

그것을 끌어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 끌어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엄청난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것이었다.

 

'선인'

천기를 알고 있는 인간들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늘에서 선인이었다가 잠시 수련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태어났으나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지구로 오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 변수가 주는 매력이 만만치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허나 이러한 변수는 도박에서와 같이 자신과 전혀 무관한 것이

순전히 운이나 사기의 수법으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자신의 조상님들과 자신이 금생에 얻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범위에 속하는 것들을

가져오는 것이므로 일종의 보물찾기와 같은 것이었다.

 

'인간과 천기의 결합'

그것이 바로 선인이었다.

 

'순수한 100%의 천기로만 이루어진 인간'

인간이든 아니면 이 우주의 어떠한 영성을 지닌 생물체이든 그들이 모른다면 몰라도

적어도 알고 있는 이상은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바로 선인이었다.

 

'최고의 소망'

그것은 곧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열쇠였다.

그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우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올바른 노력으로 사력을 다하여 전념한다면 그것은 가능한 것일 수 있었다.

지함은 자신이 바로 이러한 선인이 될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잠재적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희망사항이었다.

그것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그것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느끼고 나니 가슴이 뛰려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으로 들떠서 호흡을 그르친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일에도 들뜨지 말아야 함을 할아버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마음이 들뜬다는 것은 곧 호흡이 거칠어진다는 것이며,

호흡이 거칠어짐은 파장의 혼란을 가져옴으로써 집중을 놓치는 길이고

집중을 놓친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루어 온 모든 것을 되돌릴 수도 있다.

 

지함은 자신의 호흡이 지금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길고 가늘어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파장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거의 숨을 쉰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쨌든 모든 기운의 보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인간으로 있을 때는 받아들인 에너지의 몇 %도 사용치 못하였다면

이곳에서는 받아들인 에너지의 100%를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현재의 호흡을 보통 인간의 호흡에 비교한다면 지함의 한 호흡이

보통 인간이 며칠 이상 하는 호흡에 해당할 정도로 긴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혀 숨이 찬다거나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아주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모든 것의 판단이 더욱 명확하게 잘되는 것이었다.

선후나 좌우가 틀어짐이 없이 분명히 보이므로 실수를 할 일이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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