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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100)

by 날숨 한호흡 2008. 5. 9.

 

 

 

그 한정된 능력을 신속히 개발하여

모든 시험에 대비할 수 있어야 만이 스승님께서 내주신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어찌할 것인가? 생각의 범위를 어찌 넓힐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생각의 범위를 넓힌다는 것 역시 나의

모든 능력을 동원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나의 능력을 한껏 넓힌들 얼마나 될 것인가?

역시 스승님의 손바닥 안일 것이다.

스승님은 계속 나의 역량을 시험하고 계신다.

아마도 스승님께서 나의 능력을 시험하시기 위해 이러한

과정을 겪도록 준비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능력이 아직 부족하여

스승님의 시험문제를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아직 지함은 이렇게 작은 것 같으면서도 큰 문제가 있음을 알지

못하였거니와 이러한 문제에 닥쳐 어떻게 풀어야 할 지에 대하여도

생각지 못하고 밀려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발 앞서서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고 대처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그저

밀려서만 온 것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스승님께 선택받은 것을 어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승님은 혹시 하느님의 분신이 아닐까?

스승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아무리 신이라고 하여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일이 종종 있어왔다.

 

신이라고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신이 있을 것임은 지함이 짐작하여 왔던

부분이었다.

신이라고 해서 같은 신이 아닌 것이다.

신의 세계에도 인간 세상과 같이 상하가 있고 좌우가 있으며 이러한 이치에

따라 어떠한 서열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간들이 소원을 비는 대상이 다를 리 없지 않겠는가?

 

비의 신, 눈의 신, 산을 돌보는 신, 바다를 담당한 신, 하다못해 부엌을 담당한

신도 있는 것 같았다.

장독대에도 뒷산에도 어떠한 신의 자욱이 느껴졌던 것 같았다.

하다못해 동네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에도 영험한 신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동네사람들의 소소한 일을 도와주거

나 서로 관계없이 자연현상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교류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처럼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밀접한 관계

를 가지고 있었다.

 

논에 물이 없어도 그것에는 신의 영역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능력으로 부족함을 느낄 때 신을 불러서 해결을 청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신이 내려다보다가 스스로 나서서 인간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것을 가지고 하늘은 항상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그대로 놓아두는 법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의 영역은 스승님의 영역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신의 영역'

지함은 다시 한번 신의 존재에 대하여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다.

 

'신'

인간은 신과 다른 점이 많아 도저히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왔다.

하지만 신과 공통적인 영역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은 중대한 발견이었다.

 

'인간이 신과 공통영역이 있다니!'

인간 중에서 자신만을 내놓고 보더라도 신과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차이가 존재

하였다. 우선 자신은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없고,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

다. 생각하고 손으로 들어 옮기거나 글씨를 쓰는 정도 외에 어떠한 일도 할 수 없

었다.

 

마음만 먹어서 되는 일도 없었으며 인간의 일도 전부 알 수 없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신의 세계를 알고 나니 인간의 능력이 너무도 보잘것없이 느껴지던 요즈음이었다.

전에는 신의 영역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도 없었거니와 별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에 그저 인간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었다.

헌데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어 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

그것은 기운을 알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자신의 출생 자체도 다른 사람과는 다른 인연에 근거하였음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헌데 이 알고 있던 전설 같은 사건의 실체에 점차 접근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아직은 전체적인 것을 알 수 없었지만 틀림없이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가 있었다.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찾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찾아낸다면 많은 중생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중생들이 그러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 자신에게 예정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고통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은 방법이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중생들의 삶이란 하늘도 어쩔 수 없는 어떠한 법칙의 굴레에 매여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것이 바로 하늘의 굴레일까?

그 와중에서 나의 삶은 어떠한 것일까?

 

모두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점이 다르고 어떠한 점이 같은 것일까?

모든 중생들이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받은 일부 중생들이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일까?

 

'모두의 공통영역'

여기에 열쇠가 있을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가고픈 그리움, 그런 회귀

본능은 어쩌면 깊이 숨겨진 사람도 있고 외부로 표출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곳은 적어도 무엇인가 알고 있는 인간으로서는 가장 원하는 곳인 것 같았다.

 

'바로 지금 내가 가야 할 곳이다'

지금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목적이 바로 이곳에 들어가려는 것이 아니던가?

 

'나의 갈 길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바로 이곳이다.

내가 금생에 태어난 목적이 이것을 알고 중생들에게 이 뜻을 펴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인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

허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힘을 낭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음에도 더 이상의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욕심으로 가득 찬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을 만큼 포화된 상태임에도

불만으로 가득 찬 삶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세상이 있다.

그 길 안에서 간다면 어떠한 불만이 없이 편안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갈 수 있다.

헌데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게 되고 이 비교에서 부족한 자신을 발

견하게 되며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하여 더 이상의 부족함이 없는

상태 하에서 되지도 않을 노력을 하다가 생을 마치는 것이다.

헌데 자신이 지금 이곳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서는 그러한 것을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그 모든 불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어딘 가에서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일까? 어디에 있을까?'

모든 인간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 위치에서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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