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존재임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무슨 힘이 있단 말인가? 이렇게 무력한 존재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무능을 느끼고 보니 반드시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라
선인으로서 완성되어야 할 것 같았다.
'완성된 인간' 그것은 바로 '신'이 아니던가?
'신이 되는 길'
신이라......?
이 중생들을 구하기 위하여는 반드시 신이 되어야 한다.
아니 신이 아니라고 하여도 신의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의 능력이라면 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금생에 태어나 다른 것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앞에 보이고 있는 중생들을
아수라장으로부터 구해내야 할 것 같았다.
전부 구해내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지고 있는 짐의 일부라도, 아니
몇 명이라도 구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금생에 나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능력이 된다면 구해내 보겠느냐?'(' ' : 마음으로 들리는 음성)
스승님의 음성이었다.
"예. 구해보고 싶습니다."(" " : 입으로 말하는 음성)
'어찌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중생들이 너무 불쌍하게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깨달음을 얻어 고해
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주로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더냐?'
"길을 알려주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길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더냐?'
"제가 배우고 나서 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
'길이 어디에 있을 것 같더냐?'
"공부를 더하면 길이 열릴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슨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더냐?'
"하늘의 이치를 배우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해보니 하늘의 이치가 어떠하더냐?'
"하늘의 이치는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사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어떠한 것이더냐?'
"매사가 물 흐르듯이 이루어지는 것이옵니다."
'물 흐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이냐? 자연스러운 것이 물 흐르듯 하는 것
이란 말이냐?'
"둘 다 같은 것이옵니다."
'그 자연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조물주님께서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조물주가 만들었으면 조물주의 생각대로 만들어진 것이겠느냐? 아니겠느냐?'
"조물주님의 생각대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뿐이겠느냐?'
"먼지 한 톨에도 조물주님의 깊으신 배려가 있음을 알겠사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조물주를 대할 수 없을 때 어떠한 것을 통하여 조물주의 뜻
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자연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더냐?'
"아직은 자연을 통해서 배운 것이 별로 없사옵고, 수련에 들면서 자연을 대하
는 많은 것을 배웠사옵니다."
'어째서 자연을 통해서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인간이 우둔하여 자연으로부터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 말고 너 말이다.'
"저는 아직 자연으로부터 배울 만큼 하늘의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여 하늘의 뜻이
가까이 있음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자연의 모든 것에 들어 있사옵니다."
'그 자연의 어디에 있단 말이냐?'
"... 자연의 모든 것에 들어 있사옵니다."
'그것이 멀리 있더냐? 가까이 있더냐?'
"가까이 있습니다."
'가까이 어디에 있더냐?'
"제 바로 옆에 있습니다."
'바로 옆 어디에 있더냐?'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참으로 구제 받기 어려운 녀석이구나. 가까운 곳이 어디더냐?'
"...?????? ...... 제 안에 있습니다."
'네 안의 어디에 있더냐?'
"제 안의 모든 것이옵니다."
'네 안의 모든 것이 어디 하나둘이더냐?'
"...... 제 안의 모든 것들인 것 같사옵니다."
'그것이 하나이더냐? 둘이더냐?'
"여러 개이옵니다."
'어찌 여러 개라고 생각하였느냐?'
"수가 많은 것 같사옵니다."
'수가 많은 것이 무슨 상관이 있더냐?'
"상관없사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겠느냐?'
"하나라고 생각하여야 할 것으로 아옵니다."
'너만 하나이드냐? 모두가 하나이드냐?'
"...... 모두가 하나이옵니다."
'어째서 모두가 하나이드냐?'
"하나인 듯 여러 개이옵고 여러 개인 듯 하나이옵니다."
..................................................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
잠시 후
'아직 확실히 알았다고 할 수 없느니라. 더 생각하고 더 공부하도록 해라.'
스승님께서 원하시는 경지는 인간도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가?
아니면 신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던가?
아마도 신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인간에게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왜 신의 경지를 인간에게 원하시는 것일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신만이 가능한 일이어서 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너무나 보잘 것 없어 신의 영역에서 일을 하기
에는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다. 가능하다는 것은 나
도 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나도 공부를 통하여 신의 영역에 들어가 볼 것이다.'
'신의 영역'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고 때로는 불가능할 것도 같은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에 진입.
신의 영역이 있음에 대하여는 의심할 바가 없었다.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어쩌면 상상 그 자체가 바로 능력일 수 있었다.
인간의 한계 중 하나는 인간이 겪은 것 이상의 것을 상상할 수 없음에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신이 겪은 것 이상을 상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어쩌면 신이 겪은 것 이상은 없을 런 지도 몰랐다.
적어도 정상적인 신으로서의 능력을 가진 신이라면 인간이 모르는 것들을 모두 알
고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들이었다.
방금의 문답만 하여도 그랬다.
스승님께서는 무엇인가 명쾌한 것을 원하시는 것 같았으며 그것은 단 하나로 설명될
수 있었다. 헌데 자신이 아직 그것에 접근해 들어가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인가 알은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알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
었다.
많이 부족하다.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공부를 하여야 한다.
헌데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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