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지상의 모든 것들이 발 아래로 가까이 내려다보였습니다.
아주 멀리 다른 세상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지상의 모든 것들이 저 아래로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허공에 떠 있었으며, 그 아래로 비바람이 불고 많은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는 모습,
항구의 고깃배가 파도에 밀려 모래사장으로 올라가고, 방파제에 부딪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가 저의 생각이 흔들림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들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혀라.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도록 해라,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을 가지고 수련하도록 해라."
다시 조물주의 말씀이 뇌리에 새겨졌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엄청난 상황 앞에서 과연 제가 생각을 바로 한다고 해서 저러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으므로 대답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로 인한 파장의 여파는 상상외로 엄청났으며,
제 생각으로 인한 지상의 피해가 너무나 큰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을 바로 하였더라면 그러한 일이 없이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을 것을,
제가 생각 한번 잘못함으로 인하여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던 것입니다.
조물주의 말씀을 듣고도 놀란 가슴을 진정치 못하고 있던 저는
마음을 다잡고 숨을 고르고 나서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제 마음이 진정됨에 따라 지상과 해상의 모든 것들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파도는 잔잔해졌고, 해는 다시 빛났으며, 농부는 들판으로, 어부는 다시 배를 수리해서
바다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평온해진 지상을 내려다보며, 저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았습니다.
다시 제 마음이 흔들린다면 지상으 인간들이 입을 피해가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은덕으로 선계의 입구에서 선계의 실상을 구경한 저는
선계의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으로 내려오는 길은 아주 쉬웠습니다.
그렇게나 다른 세상인 것 같고 엄청나게 높은 데 있는 것 같은 선계의 입구에서 지상으로 오는 길은
1미터 정도 높은 곳에서 내려오듯 쉽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지상으로 내려온 저는 다시 수련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상의 시간으로는 아직 일각이 채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새벽 시간에 제가 앉아 있던 자리의 이슬이 선계에 가기 전보다 약간 더 내렸을 뿐입니다.**
오리성의 광막이 여전히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직 광막이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우주의 기운이 옆으로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오리성의 광막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허나 은하의 기운에 가려서 자세히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옆을 보니 여전히 광막을 뚫고 들어가는 기운이 보였습니다.
은하의 기운과 광막에도 불구하고 그 기운은 여전히 오리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선계의 시간과 지상의 시간은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지상에서의 일각이
선계에서는 일 년이 되는 수도 있고, 지상에서의 일 년이 선계에서는 일각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선뎨는 시공을 초월하는 세계이기 때문입니다.(저자)
[ 한국의 선인들 1권, 12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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