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의 도덕적 엄격성이란 누가 통제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연적인 흐름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 유지되는 질서의 힘은 절대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생각 자체가 그대로 외부로 들어나는 세계, 그 생각의 힘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세계,
따라서 모든 생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세계.....
생각을 정상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엄청난 후퇴를 가져오나,
후퇴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성 그 자체로 선함이 가득 넘쳐 흐르는 세계,
속세의 타락된 인간들이 추구하는 바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는
저의 느낌은 경건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토록이나 큰 세상이 숭고하고 엄숙하며 지순한 분위기 속에서 추호의 어긋남도 없이
완벽한 선(善) 그 자체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
이 곳에 합류하여 우주의 발전에 동참하는 것은
저를 비롯한 모든 수련생들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 한가운데는 아직도 욕심으로 가득찬 세상의 티끌이 박혀 있었습니다.
아직은, 아니 금생의 촌각을 아껴 생명이 있는 마지막 날까지 수련의 정진을 거듭해도
저의 생각을 이들처럼 순수하게 욕심으로부터 탈색시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며,
자연의 질서를 다소 알았고, 선계에 근본을 두었으며,
지금 인간으로 와서도 수련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당연히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던 것이,
전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없이 경건해지는 마음으로 가만히 자신을 낮추며,
잠시나마 건방진 생각으로 그 분들께 결례하였던 것에 대하여
차마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의 죄스러움을 느끼며 돌아 나오려 하였습니다.
헌데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음성만이 저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우주 그 자체였습니다.
우주, 그 분이 저를 부르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 바로 엎드려 조물주께 절을 올렸습니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몇 날인가 알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끝없이 절을 올리고 있던 중,
"됐다. 이제 그만 가 보도록 해라. 아직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이다.
공부를 더 하고 올라오도록 해라."
라는 음성이 바람결에 들리는 듯 마는 듯 들렸습니다.
하지만 앞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조물주 그 분의 존재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니 보고 계실 것도 없이 전부를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인하여
당시 지구의 한 부분에서는 천둥, 번개와 비바람이 일고 있었으며,
풍랑으로 인하여 배가 전복되는 사고까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선계에 올라가 있음으로 인하여 저의 생각에는 선인들의 힘이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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