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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선계는 바닥이 없이 생각만으로 떠 있는 곳(1)

by 날숨 한호흡 2008. 3. 22.

 

 

보이는 사실을 확인하려 할 필요가 없으며,

있는 그대로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이 나타나 보이는 세계,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세계였습니다.

생각의 자유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므로

모든 것이 가장 자유로운 세계였습니다.

 

어떠한 일을 생각하면 그 생각대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세상,

생각이 지배하는 세계, 생각하는 대로 실현되므로 별도의 노력이 필요 없으며

따라서 불완전한 인간의 사고로서는 가장 무서우면서도

선인으로서는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세상.

 

허나 그곳에 있는 선인들의 입장에서는 인간적인 의미의 보람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 세계에서는 그러한 것이 정상이며, 일상적인 일이므로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고,

생각을 비정상적으로 하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세계였습니다.

한 점의 생각도 어긋나지 말아야 하는 완벽의 세계이면서도 그러한 상태가 지극히 정상적인 곳,

완벽한 인간만이 가야 하는 곳,

완벽한 생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선인들만이 있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완벽한 사유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기만 하면 어긋난 생각의 정도에 따라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나,

선계의 선인들은 전혀 그러한 위험한 없는 듯이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선계는 지구와 달리 땅을 딛고 살아가는 곳이 아니고, 바닥이 없이 생각만으로 떠 있는 곳이며,

따라서 생각 한번 잘못하는 것은 현 위치에서 엄청난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직 수련중에 있는 인간이 감히 올 곳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많은 마음의 때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제가 감히 바라볼 곳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저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 더욱 공부를 해야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깨달았다고 생각하였던 모든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았으며,

앞으로 저는 지금까지의 고행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고행을 해야 했습니다.

이제 우주의 입새에서 그러한 순도 높은 선인들의 경지를 보았으나,

앞으로 그러한 선인들을 따라가기 위하여는 너무나도 많은 수련의 길을 가야 함을 알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다시 우주에 저의 생각으로 인한 움직임이 없도록 주의하며

그곳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인사를 올렸습니다.

저의 하찮음과 보잘것없음에 대하여 사과드리며,

감히 우주의 입새에서 서성거렸던 것에 대하여 끝없이 죄송한 마음으로 절을 하였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