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하루하루 살얼음을 딛듯이

by 날숨 한호흡 2008. 3. 13.

 

 

저도 참 건방지기 짝이 없었던 사람인데, 그래도 제가 좀 겸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을 알고부터였습니다.

하늘은 절대 머리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가슴으로 알아야 됩니다.

 

중단이 막히신 분들이 '제가 어떻게 하면 중단이 열릴 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경우가 있더군요.

중단은 마음입니다.

하늘을 느껴보면 마음이 열리고 중단이 열립니다.

 

하늘은 절대 머리로는 느낄 수 없으며, 가슴으로 느껴서 가슴으로 전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가슴으로 느껴서 가슴으로 전달해드리는 방법을 씁니다.

 

하늘을 알지 못하면 겸손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을 조금이라도 알고 느끼면 그때 비로소 겸손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고 싶고 마음을 비우고 싶다면 하늘을 느껴보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수련지도를 하러 들어오면서 매번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가?

수련지도를 할 수 있는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회원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돌아가서는 '무슨 실수를 하지 않았는가?' 하고

검토해 봅니다.

피곤해서 그냥 자면 다음 날에라도 반드시 점검을 해봅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중요하거든요.

인간적인 말이 툭툭 튀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정정합니다.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업을 짓지는 말아야죠.

본성을 만났다고 해서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업을 짓지 않을 수 있는 지혜에 닿았다는 것뿐이지 늘 자신만만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분이 질문을 했는데 잘못 대답해주기라도 하면 저도 남을 잘못 인도하는 업을 짓는 것이지요.

그 말을 듣고 따라서 하면 그분 또한 업을 짓는 것이고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딛듯 쉽지가 않습니다.

자신만만하게 '공부 끝났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죽는 순간까지 계속 깨어 있으면서

한순간도 실수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인 것이지요.

남을 안내하는 위치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지도하는 수사님들은 진심으로 우러나서 그런 마음을 지니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 자리에 앉을 만한가?

우주의 기운을 받고 하늘의 말씀을 들을 만하가?

그런 것을 한 번쯤 반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겸손한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겸손과 하심으로 2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