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늘 속의 인간으로서 하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늘의 범위 내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며 생사여탈권을 하늘이 다 쥐고 있습니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내가 낳고 싶어서 나은 줄 아니?' 라는 말이 정답인 것이지요.
낳고 싶어서 나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보내 줘야 나오는 것입니다.
또 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니고, 늙고 싶어서 늙는 것이 아니고, 병들고 싶어서 병드는 것이 아닙니다.
생로병사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내 목숨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 피조물로 나온 것이며, 수련을 통해 피조물에서 창조할 수 있는 인간이 되자는 것이지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내 맘대로 못합니다.
섭리에 의해서 돌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엎드릴 수밖에요. 모를 때는 용감할 수 있습니다.
모르면 버텨보기도 하는데, 알고 나면 엎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인간의 능력은 아마 1%의 비율일 것입니다.
99%의 노력, 1%의 영감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기준일 뿐입니다.
아무리 99%의 노력을 해도 1%는 누군가가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1%가 99%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저는 그것을 수련 초기에 일찍이 알았습니다.
'아, 내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되는구나, 스케줄에 의해서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탄생부터 내 마음대로 안 되었다는 것을 안 것이지요.
계속 그렇게 종속관계라면 재미가 없겠지만, 같은 반열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니까 재미가 있는 것입니다.
조물주님만 찾다가 끝나면, 나를 어떻게 해달라고 빌기만 하다가 끝나면 그게 뭐겠습니까?
그런 수련은 저도 안 합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결국은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해주십니다.
그러니까 할 만한 것이지요.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겸손과 하심으로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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