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련의 시작은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자신을 계속 낮추어서 아예 바닥까지 닿았을 때 수련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내가 많이 안다', '내가 상당한 수준에 있다' 라고 여기는 분에게는 계속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마음을 굽힐 때까지 내쳐 둡니다.
마음을 바닥까지 굽혀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하찮은 존재이다' 라고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공부가 시작됩니다.
그런 것은 저도 알거니와, 같이 공부하시는 도반들도 이심전심으로 다 느낍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계속 내치고, 격려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바닥으로 계속 떨어뜨리면서 '그래도 수련을 하는가?'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방법을 씁니다.
그런데 혈이 거의 열리고 대주천이 되기 직전 상태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가시더군요.
이제는 못하겠다, 자존심이 상해서 못하고, 기분 나빠서 못하고, 섭섭해서 못하고....,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추위를 견디면 그걸 깨고 진전을 할 텐데, 중도에 그만두시더군요.
본인 스스로는 상당히 수련이 되었다고 여기는데 그만큼 인정받지 못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보면 상당히 마음이 섭섭합니다.
타 명상단체에서는 상당히 인정을 받고 내노라하는 위치에 있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그걸 몰라주고 관심을 갖지 않으니 소외감과 섭섭함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격려하거나 달래지 않는 것은 겸손한 상태가 되기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섭섭한 마음이 드신다면 '내가 아직 마음을 굽히지 않고 있구나',
'내가 아직도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지시면, 다시 관심을 갖고 이끌어 드리는 방법을 씁니다.
끝끝내 마음을 열지 못하고 수련을 그만두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담금질을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쇠를 담금질하는 것처럼 한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두드립니다.
여러 번 담금질을 해야만 좋은 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단련을 시킵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겸손과 하심으로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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