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인간을 모르고 자연도 모르고 하늘도 모릅니다.
전생도 모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의사가 자신의 몸도 모르잖습니까?
어떤 암 전문의가 있는데 자신은 대장암 4기랍니다.
다른 사람 암 수술은 많이 해줬는데 본인은 자기 몸에 암이 4기가 될 때까지 모른 것입니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많이 아는 분이 있다 해도, 지금 지구인의 지식은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영점 몇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그 잣대로 무얼 어떻게 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아예 자를 꺽는 것이 낫습니다.
하늘을 아는 순간 이미 내 자는 자가 아닌 것입니다.
도저히 잴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잔뜩 안다고 생각할 때는 지금 알고 있는 것만도 버거워서 뭘 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자꾸 버리다 보면 정말 몰라집니다.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근본을 몰랐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왜 죽는지 모르잖습니까?
더 살고 싶어도 죽어집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죽어진단 말이죠.
그런 원리도 모르고 살면서, 살아지는 대로 살면서, 뭘 안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이기 때문에 그냥 밑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겸손과 하심으로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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