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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몰입, 소리가 안 들리도록....

by 날숨 한호흡 2008. 2. 14.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된 후부터는 무조건 저녁에 일찍 잤습니다.

우리 집은 가족들이 모두 야행성이어서, 12시도 좋고 1시도 좋고 들어오는 시간이 제멋대로였습니다.

가족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밤 9시나 10시 쯤에 잤고,

새벽 3시가 되면 정확히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그때부터 아침까지 약 4시간 동안 열심히 수련을 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도 내내 그랬습니다.

날이 새면 아침 밥상을 차려 주고 직장에 나갔는데, 수련하면서 밤샌 날은 피곤하지 않더군요.

참 이상했습니다.

 

일요일 같은 때는 식구들 밥만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나서 하루종일 수련을 했습니다.

저는 의식수련은 많이 안 하고 주로 와공과 자세명상을 많이 했습니다.

와공을 주로 하고 그다음에 자세명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의식수련을 하면 5분, 10분 정도에 금방 깊이 들어가더군요.

수련으로 단련된 결과였지요.

 

제가 감각이 굉장히 예민합니다.

눈도 시야가 넓어서 한눈에 다 보고, 청각도 굉장히 범위가 넓어서 한꺼번에 소리를 다 듣습니다.

아파트 현관에서 집 대문까지 이어지는 복도가 매우 긴데,

현관문 밀고 들어오는 소리까지 다 듣고, 저쪽 동네에서 나는 소리까지 동시에 듣습니다.

 

그렇게 예민한 사람인데 수련할 때는 전화벨이 열 번씩 울려도 모릅니다.

남편이나 애들이 불러도 모르고요.

수련을 하면서 깊이 들어가면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지요.

 

단체 수련지도를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보기 때문에 몰입을 안 합니다.

수련을 지도할 때는 수련생들이 하는 행동을 다 보고 들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개인 수련을 할 때는 몰입을 합니다.

그 비결은 기초를 확실히 한 데에 있었습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집중과 무심으로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