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에는 생각이 몹시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수련도 하기 전에 생각만으로 지쳤지요.
아침에 눈뜨면 오만 가지 잡생각이 다 떠오르는데,
30분 정도 누워있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지쳐서 다시 자야 하는 지경이 되곤 했습니다.
츨근이고 뭐고 다 귀찮고요.
얼마나 생각이 많은지 터질 것 같았습니다.
걱정도 많고 인정도 많아서 무슨 얘기를 들으면 다 접수가 되는 것입니다.
남 아픈 것까지 참견하고, 사돈에 팔촌 걱정까지 다 하느라고 감당을 못해서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수련을 시작하고도 처음 4~5년 동안은 잡념이 얼마나 많은지 무심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만날 커피 마신 것처럼 기운이 붕 떠 있었고요.
머리로 기운이 떠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수련을 하루에 열 시간씩 해도 기운 뜬 것을 잡지를 못했습니다.
집중하는 수련법을 못 배워서 그랬던 것이지요.
지금 하는 의념 명상들은 기운을 어딘기로 돌리고 계속 따라가고 하니까 집중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잡념이 많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루 열 시간씩 수련을 하셨나요?
계속 버티는 것이죠. 생각은 생각대로 하고, 숨은 숨대로 쉬면서.....
괴로운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잡념이 걷히더군요. 잡념을 너무너무 많이 하니까 그다음에는 안 나오더군요.
잡념을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예 끝을 따라가 보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떠오르면 잊어버리고, 떠오르면 잊어버리고...., 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해야 하는데,
저는 잡념이 워낙 많아서 끝을 따라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더 이상 생각이 안 나는 시점이 있더군요.
생각을 하도 하다 보니까 생각이 안 나는 것입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집중과 무심으로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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