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련을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보다 더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것도 수련이 너무 하고 싶어서, 수련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련하기 전에는 출퇴근할 때 자가용을 주로 타고 다녔는데,
수련하고 나서는 늘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러시아워에 오래 걸리니까, 수련에 맛 들이고 나서는 아예 차를 안 가지고 다녔습니다.
통근버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안 탔습니다.
여기저기 들르다 보면 늦어져서요.
집 앞 전철역에 내리면 그때부터는 막 뛰었습니다.
전철역에서 걸으면 15분 걸리는데 뛰면 7분 걸립니다.
허겁지겁 열쇠 따고 들어가서 가방을 탁 놓고 누워서, '후우...후우...'하고 호흡을 했습니다.
20~30분 동안 그렇게 호흡을 하고 나면 비로소 정신이 나면서 '아, 살았다'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수련을 했습니다.
그게 열정이 아니겠습니까? 10년 넘게 그렇게 열정을 불태운 것이지요.
다른 일, 예를 들어 인간관계 같은 데에는 제가 참 미지근한데 수련에 대해서는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그러니 제가 직장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틈만 나면 수련하고 싶어서요.
책상에 앉아서는 수련을 할 수가 없었는데, 마침 사무실 옆에 빈 방이 하나 있어서 틈만 나면
그 방에 가서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었지요. 숨 쉬고 싶어서, 수련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숨 쉬는 일이 재미있다'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그 일이 그렇게 재미있더군요.
숨 쉬는 일에 빠져 보니까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재미가 없다면 아직 빠지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저처럼 해 봤느냐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 봤느냐는 겁니다.
영원히 그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을 때에는 그렇게 하십시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집중과 무심으로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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