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에서 천도재하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의례가 많은데 다 형식일 뿐인가요?
천도를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면 굳이 그런 형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천도시켜줄 수 있는 것이지요.
'저 사람을 천도시켜 줘야겠다' 하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수준이 있고,
요란하게 북 치고 장구 치고 49일 동안 떠들어도 안 되는 수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란하게 천도재를 거행했다 해서 꼭 형식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천도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관심을 써드린다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고인이 살아 계실 때 종교인이었던 경우 그 종교에 가서 천도재를 하는 게 좋습니까?
천도라는 것이 바깥 남의 힘을 빌려서 시켜드릴 일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식들이 정안수라도 떠 놓고, 잘 가시도록 기원하면서
매일 108배라도 하는 것이 고인에게는 훨씬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고인이 믿었던 종교에 가서 천도를 하면 그분에게 더 위안이 될 수는 있습니다.
또 그 종교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천도가 됩니다.
고인이 기독교인이었다면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해주면 기독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천도가 되고,
불교도였다면 불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천도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아무리 엉터리 스님이 천도를 한다 하더라도 불교에서 할 수 있는 정도는 천도가 됩니다.
불교계의 보이지 않는 분들이 지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어집니다.)
[5장. 조상님들을 천도하며-천도의 시작 : 2004년 9월 28일,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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