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
인간이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시간을 보내고 향천하면서 결과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선계로 가는 것이요, 하나는 영계로 가는 것이다.
영계로 간 사람은 거의 무한대의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동면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선계란 바로 인간들의 상상속에 존재하던 무릉도원이었다.
영계는 자신의 의사가 있어도 실행할 힘이 없었다.
선계는 자신의 의사를 실행할 힘이 주어지는 곳이었다.
영계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아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할 수도 없거니와
노력을 하여도 그 대가가 주어지기가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선계는 자신의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에 따라 노력을 할 수 있으며
그 노력의 대가를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개인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승화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지함은 언젠가 아스라한 기억 속에서 들은 적이 있었던 영체들의 세계가 생각났다.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영체들이 있다고 하였다.
누워있는 경우도 있었고, 앉아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엎드려 있는 사람도 있었으며,
처음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영체들이
선계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저 멀리에까지 떠 있는 곳.
일정하게 줄을 맞추어 떠 있으나 아래 위로도 수천 층이 존재하여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곳.
이러한 영체의 층은
위로 올라갈 수록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금방이라도 깨우면 일어날 것 같은 상태이기도 하였으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얼굴에 화색이 없고, 거의 석고 같은 느낌이 들며,
생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의식이 없는 영체들이라고 하지 않던가?
영체와 선인들의 차이는 감히 수만 년의 세월로는 해결될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 벽을 깨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은 호흡이었다.
하지만 영계는 호흡이 사라진 곳이었다.
존재할 수 있는 정도의 기氣만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모두가 그저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로 동면하는 것만이 허용되는 정도의 기운이 보급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태는 어떠한 변화의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당한 채 사라지지 않고
마치 돌처럼 존재하기만 하는 가장 불행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태에서 호흡 하나가 추가됨으로써 그것이 생명체로 바뀌는 것이다.
생명체로 바뀔 뿐 아니라 그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하여 격이 다른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물질에 영혼이 내재하고 있으나
발아하지 못하고 동면하는 상태에서 실오라기 같은 호흡이 이어질 때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었다.
생명이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가지고 있는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변화한 자신의 역량에 의해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며,
주변의 변화에 의해 모든 것들을 바꾸어 나가는 것.
작은 솔씨 하나가 바위를 뚫고 위로 솟아 나와 낙락장송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이 바로 생명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명의 변화 능력은 바로 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근본적인 힘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바로 생명을 얻는 것이었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느냐, 아니냐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소설 선仙 3권에서)
위패가 제출된 조상님들의 경우 후손들의 도움으로 호흡을 얻어
현재 있는 곳에서 점차 영계의 상층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기운을 되찾은 후 선계에 입장할 준비를 하는 곳까지 인도되어
일정 기간을 수련한 후 선계로 들어갑니다.
수선재에서 천도라 함은 선계의 입구까지 가는 것을 말하며 이 과정까지 인도할 것입니다.
대부분 새로운 기운을 받아 정신을 차리고 있으며 질병이나 사고로 향천한 경우
자신의 영체를 치유하는 중이며 노환의 경우 기력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전원이 대체로 기운이 보급되면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들어섰습니다.
금번 100일 수련은 각 수련생의 개인 수련뿐 아니라
천도를 희망하는 조상님들과 함께 하는 수련이라고 인식하고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패를 제출하지 않으신 분들도 천도하여 드리고 싶은 조상님을 마음으로 의념하고 수련하신다면
본인이나 조상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5장. 조상님들을 천도하며-30일째 : 2004년 10월 27일,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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