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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자신을 두루 볼 수 있는가?

by 날숨 한호흡 2007. 10. 24.

 

 

자기 자신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런저런 시각으로 보는 안목을 가져야만 나를 찾는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포괄적으로 다 볼 수 있어야 하고,

그중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한 면만 보는 것은 치우친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명예나 직책만 계속 열거한다거나,

몇 살에 이러이러한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고 열거하는 것 등입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인간 누구'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시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가를 보면 그분에 대한 판단이 섭니다.

'이분은 공정하구나', '이분은 상당히 치우쳐 있구나', '껍질을 벗으려면 오래 걸리겠구나',

'이번 생에 못 벗겠구나'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시점이 꼭꼭 묶여 있는 분은 참 어렵습니다.

이미 숙제를 내신 분을 보면 자연인이 아닌 사업가로서의 자신을 위주로 쓰신 분이 계십니다.

인간 누구는 사라져 없고, 사업가 누구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시각을 가진 분을 보면 '벗기가 참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수련하다가 계속 무언가를 적는 분을 보았습니다.

무심으로 수련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수련 중에 나타나는 현상을 잊어버릴까봐

노트를 꺼내서 열심히 적고 계셨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이 작가셨습니다.

수련도 작품의 소재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고요.

그런 분은 자연인 누구보다 작가 누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사랑 이야기를 쓰신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은 사랑이 자기 자신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으로서 위엄과 격을 갖추고 태어나서 살아가는 과정에 사랑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실연을 당했고 그래서 어떻게 했고....,

이렇게 사랑으로 점철된 인생인 양 씁니다.

그런 것도 너무 치우친 시각입니다.

 

두루 보면서 원인을 정확히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괜찮은 삶을 살았다' 이렇게 보는 분도 계시고,

'어렸을 때는 참 무난하고 사랑도 받고 재능도 있었는데,

어떤 시점에서부터 내 인생이 일그러져서 길을 잃어버렸다' 하고

정확하게 알아내시는 분도 계시는데, 바로 그런 것을 찾아내라는 얘기입니다.

'언제부터 내 인생이 궤도를 이탈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시점에 와 있다'

하는 것을 두루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어집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