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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잘한 일과 잘못한 일

by 날숨 한호흡 2007. 10. 23.

 

 

살아오면서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써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떤 분은 '나는 이렇게 잘 살아왔다' 하면서 잘못한 일은 꼭꼭 숨기고 자랑 위주로만 쓰시고,

어떤 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은 하나도 없는 분같이 쓰십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이 하나도 없고, 오직 수련을 하는 것만 잘한 일이라고 쓰신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잘 찾아보세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 리는 없습니다.

잊어버렸거나 자기 자신을 너무 비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로 인간관계에서 잘못한 일을 많이 쓰셨던데

정작 자기 자신에게 잘못한 일은 생각을 못 하시더군요.

자기 자신을 속이고, 그 속인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준 일들은 잊어버리고

남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서만 쓰셨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하는 일처럼 나쁜 것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거짓 속에서 살아와서 지금은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도 모르는

상태인 분도 계십니다.

그런 것을 다 끄집어내서 써보세요.

 

건곤일척 명상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허물을 벗겠다는 자세로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과오를 한 겹 한 겹 벗을 때 나를 찾고 본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옷을 잔뜩 껴입고 있으면 갈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일곱 가지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말이라는 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있습니다.

거짓을 감추려고 한 겹 두 겹 껴입다 보면 허물이 생깁니다.

자신이 계속 정당하다고 믿는데 그 믿음 때문에 쓰고 있는 껍질이 악어 껍질처럼 두껍고 딱딱해집니다.

계속 무장을 하기 때문에 벗으려면 아주 힘이 듭니다.

감추려 하다 보니 껍질이 두꺼워져서 벗기가 힘든 것이죠.

 

수련을 하면서 허물을 벗는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자꾸 기운으로 허물을 벗다 보면 나중에는 흐물흐물해져서 쉽게 벗을 수 있습니다.

수련이라는 것이 그런 과정입니다.

그렇게 자꾸 벗으세요.

마음에 지고 있는 짐을 다 벗고 홀가분하고 가벼워지세요.

용서받지 못할 과오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어집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