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이 있습니다.
이때까지 내가 쌓아 온 것을 모두 백지로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무슨 잘못이든 인정하는 순간 반은 됩니다.
모르는 것이 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입히는 줄 알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상처 입는지 모르고 그냥 내뱉습니다.
심심풀이로 계속 돌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맞은 개구리는 죽습니다.
'아, 내가 저 사람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직사포를 던졌구나' 하고
인식하면, 진심으로 인식하면 반은 해소가 됩니다.
반대로 내가 입은 감정적인 상처들을 백지로 만들기 위해
계속 숨 쉬면서 삭이는 엄청난 노력이 수반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수련하는 사람들이 힘든 것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계속 하다 보면 '인간이 참 질기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또 남아있고 또 남아있고 합니다.
원망, 미움, 질투, 그리움, 외로움......., 끊임없는 갈망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누가 날 인정해줘야 되고, 알아줘야 되고, 내가 그 사람한테 항상 스타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피곤한 것이지요.
그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또 괜찮습니다.
만민에게 스타여야 합니다.
만민이 날 존경해줘야 하고 날 좋아애줘야 하고...... 이런 욕구가 또 있습니다.
왜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해야 됩니까?
왜 내가 만민에게 인정받아야 합니까?
한번 인정받다가 아닐 수도 있는데 왜 끝까지 인정받아야 합니까?
왜 끝까지 최고여야 하고 기억되어야 합니까?
이런 것들이 모두 허영심입니다.
참 버리기 힘든 것이 허영심입니다.
진짜 수련에 들어가면 이런 것들과의 싸움 때문에 지쳐서 진액이 빠지고,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상대가 남인 것, 남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없습니다.
상대가 자신인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어집니다.)
[2장. 진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 - 감정의 진화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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