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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죽음을 준비하는 법

자식들의 공부

by 날숨 한호흡 2007. 8. 29.

 

 

본인의 공부는 다 끝났는데 계속 그 상태로 계시더군요.

왜 그런가 살펴보니까 자식들의 공부가 남아 있었습니다.

저의 언니 세 분이 어머니로 인하여 해야 할 공부가 안 된 것이었지요.

저는 어머니와의 공부가 끝났었습니다.

 

그래서 식물인간의 상태로 오랫동안 누워 계시는 분들이 왜 그런지를 제가 확실히 알았습니다.

본인이 죽을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런 경우가 많고,

또 본인은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데 자식들의 공부가 안 되어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죽을 때는 반드시 본인의 공부, 옆 사람들의 공부가 같이 있는데

그게 안 되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계시는 동안 두 언니는 정리가 되었습니다.

미국에 살던 큰 언니는 오느라고 왔는데 어머니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계셨습니다.

휴가철이라서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늦었다고 하더군요.

또 서울에서 어머니를 모시던 둘째 언니는 그 와중에 갑자기 미국에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돌아오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자식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다 놓으시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가셨기 때문에

유언이라도 받아 두어야겠기에 제가 어머니와 몇 마디를 나누었습니다.

몇 가지를 말씀하시더군요.

본인이 마지막으로 다 버린 마음을 표현하는 유언을 하셨습니다.

또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가실 뜻을 표하셨습니다.

그래서 보내드렸습니다.

 

 

(이어집니다.)

 

[2장.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어머니의 향천을 지켜보며,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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