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해드린 말씀들을 떠올리시면서 천근만근 무거웠던 마음을....,
한순간에 탁 버리시더군요.
'아, 역시 어머니다!' 하고 감탄했습니다. 평생 신앙생활을 하면서 버리는 일은 하실 줄 몰랐지만,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훈련은 계속 하셨던 것이지요.
무거운 마음을 탁 버리니까 갑자기 텅 빈 상태가 되시더군요.
팔문원의 가운데 원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그전에는 몸에 멍이 마구 든 좋지 않은 상태셨는데,
마음을 탁버린 다음에는 기운이 바뀌면서 몸이 얼마나 편안해지셨는지 그것들이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또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이 되셨습니다.
그전에는 일그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이셨는데 버린 다음부터는
기운이 바뀌면서 눈에 띄게 편안한 모습이 되셨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부가 끝나신 것입니다.
(이어집니다.)
[2장.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어머니의 향천을 지켜보며,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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