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가의 균형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 한 이벤트회사는 직장인을 위해 상사에게 고함을 지르게 하고 사표를 써보게 하는 행사까지 마련했을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직장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시간도 쾌적하지 못하며 쉬는 시간도 재미가 없어진다. 이런 사람이 혼자서 조용히 삶을 돌아보고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여가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일에는 계획을 세우고 많은 신경을 쏟는 반면 노는 일에는 둔감한 경향이 있다. 쉬는 시간도 계획이 필요하다. 한 해가 시작되면 그 해 휴가 갈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한 달이 시작되면 그 달 놀러갈 곳부터 정해야 한다. 한주가 시작되면 주말에 혼자 혹은 가족끼리 조용히 쉴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하자.
주 5일근무제하에선 이틀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직장에서 보내는 5일이 달라진다. 이런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기업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WLB)’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시행하고 있다. WLB란 근로자가 일과 생활을 모두 잘 해내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오랜 기간 회사와 일을 중시하던 한국 근로자들의 가치관이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기업이 WLB를 도입하는 건 종업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기업 경쟁력도 제고하는 윈윈전략이다”고 말한다. 우리 기업들은 근무 형태 다양화와 가족대상 프로그램, 개인신상 지원 등을 통해 초기단계의 WLB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건 기업이 종업원 개인의 삶에 눈을 돌린 경우다. 개인은 WLB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쉬는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호젓하고 경치가 좋은 국도(國道) 하나쯤은 기억해두고, 맛있는 음식점 정보도 챙겨두자.
WLB 컨설팅 전문 기업인 김지선 휴먼경영연구원 대표는 “일 vs 여가, 회사 vs 집(가족)의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재미와 행복을 통해 ‘일과 삶의 조화’를 맞출 때,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스스로 살고 있다고 느끼며, 삶의 새로운 것들을 창의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일단 자신이 이 수준에 도달하면 가족, 동료와 이웃들의 일과 삶의 조화를 도울 수 있는 에너지도 자연히 생긴다고 한다.
그러니 우선 놀이에 빠지자. 직장 업무는 자신이 선택하기 어렵지만 여가 메뉴는 직접 고를 수 있다. 여가에 몰두하다 보면 행복을 느낄 것이다. 어떤 일에 몰두함으로써 느끼는 ‘과정으로서의 행복’은 좋은 집을 마련하고, 직장에서 승진하는 등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결과로서의 행복’보다 한 차원 높은 행복이다. 노는 데서 행복을 느끼면 일도 즐거워질 수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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