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약한 편인 보좌 신부님 한 분이
요 근래 밤에 잠이 잘 오질 않아서 고민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본당 신부님에게
혹시 잘 듣는 수면제를 아시면 좀 알려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굉장히 걱정을 하시는 본당 신부님이 즉시 좋은 약을 알려 주면서 말하였다.
"아주 잘 듣는 수면제가 있는데....
그런데 무지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듣는 특효약입니다."
그리하여 보좌 신부가 그 비싼 약을 낮에 구입해 와 불면증에 단단히 대비하였다.
그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에 본당 신부가 보좌 신부에게 자신 있게 물었다.
"신부님 어젯밤에는 틀림없이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겠지요?"
그랬더니 보좌 신부의 대답이 영 시원찮았다.
"신부님, 간밤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잠을 영 설쳤습니다!"
본당 신부가 믿어지지 않는 듯 보좌 신부에게 물었다.
"아니, 신부님은 어제 그 비싼 특효약을 복용하셨잖습니까?"
그랬더니 보좌 신부의 해명이 걸작이었다.
"네, 신부님, 바로 그 점 때문이지요!
무슨 수면제가 그렇게 터무니없이 비쌀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도통 잠이 오질 않았지 뭡니까?"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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