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사랑에 빠지면
저는 여러분이 수선재를 애인 보듯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인을 하루라도 못 보면 자꾸 눈에 밟히듯이,
눈 뜨면 괜히 발걸음이 이리로 향하고 그리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수련은 기운에 반하고 끌려서 하는 정적인 세계이지 이치를 따져가며 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우선 정적情的으로 끌려야 합니다.
그냥 좋으니까 하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이 아직도 커 보인다면 마음이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것, 저런 것 계산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수련은 대개 정적情的인 사람들, 예술적인 사람들, 즉 1차원에서 5차원으로 확 뛸 수 있는 사람들이 잘합니다.
흔히 '신들린 것 같다'는 말을 쓰는데 신이 들어서 빙의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어느 순간 탁 놔 버리고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금방 차원을 달리할 수 있는, 즉 점프할 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수련을 잘합니다.
그리고 기질을 보면 바람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수련을 잘합니다.
풍류風流하고 일맥상통하는 얘기인데, 몇 시 땡 하면 집에 가고,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수련하면서 점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 발짝, 한 발짝 재는 사람들은 이 수련에서도 한 발짝, 한 발짝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다가 어느 순간 확 점프하는 사람들은 크게 건너뜁니다.
소질이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갑자기 일차원에서 몇 자원 위로 뛸 수 있는 사람들이 수련을 잘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치 따지지 않고 그냥 좋으면 하고 혹시 이치는 좀 어긋나 보이고 엉성하더라도
'아, 이거다' 하는 그 무엇이 있으면 확 잡는 사람들입니다.
'수련의 끈을 잡는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런 것은 이치로 따져서 잡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뭔가를 보는 것입니다.
본질을 본 후엔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진리를 잘 모르겠으면 기운으로 하세요.
'이 기운이다' 싶으면 그 기운만 보고 가는 것입니다.
가다가 별것 아닌 것을 문제 삼아 수련을 중단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져야 합니다.
딱 하나만, 큰 것 하나만 붙들면 그 다음에는 그냥 가야 합니다.
[내 인생은 내 뜻대로, 수선재, 2008년 8월 25일, 앉아서 우주까지, 224쪽]
'1. 선계수련 교과서 > 내 인생은 내 뜻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성을 만날 때는 (0) | 2018.12.28 |
---|---|
섬세하게 다듬는 수련 (0) | 2018.12.13 |
선계의 날씨는 봄 (0) | 2018.11.12 |
맑음, 밝음, 따뜻함 (0) | 2018.10.25 |
힘이 되는 사람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