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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내 인생은 내 뜻대로

맑음, 밝음, 따뜻함

by 날숨 한호흡 2018. 10. 25.







맑음, 밝음, 따뜻함





첫째, 힘이 되는 사람입니다.

맑음은 우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덕목입니다.

맑음은 영성靈性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맑아져야 합니다.

수련을 하면 점차 맑아져서 나중에는 아주 투명한 상태, 모든 것이 다 들여다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물도 맑은 물일 때 훤히 들여다보이고 흐린 물일 때는 아무것도 안 보이듯

자신이 극도로 투명해지면 사물을 훤히 꿰뚫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눈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안氣眼, 영안靈眼, 법안法眼, 심안心眼으로 구분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그런 것들은 어떤 '기능'이 아닙니다.

기안도 기적으로 어떤 훈련을 해서 인위적으로 열어 보는 것은 사실 의미가 적습니다.

억지로 하지 않아도 이 수련을 통해 맑은 기운으로 스스로 갈고 닦다 보면

한없이 투명해져서 본질이 들여다보입니다.

그렇게 되는 상태가 최상의 상태입니다.




워낙 힘들고 더디다 보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인위적으로 눈을 열기도 하지만 의미는 없습니다.

아무리 눈을 열어도 자신의 영적 진화 차원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그 수준의 것 밖에는 보지를 못합니다.

눈을 여는 최상의 방법은 본인이 맑아지는 것입니다.




맑아진 다음에는 누구에게나 힘이 됩니다.

맑은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그 맑음으로 인해서 도움이 되고

탁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주변에 짐이 됩니다.




수련을 하게 되면 기준이 청탁淸濁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아무리 지식이나 돈이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 만나자고 해도 피하게 됩니다,

탁기를 받으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힘든 것이 며칠씩 갑니다.

반대로 맑은 사람이 만나자고 하면 반갑고 즐겁습니다.




맑은 사람과 대화라도 잠시 하고 나면 괜히 가슴이 후련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기 때문에

자꾸 주위에 사람이 모입니다.

맑은 사람이 열 사람하고 전화 통화를 했으면 열 사람을 그 순간만이라도 정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맑음만으로도 선을 베푸는 일이 됩니다.




도를 공부해서 기운이 맑아지면 맑음 자체만으로도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맑아지고 주변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일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선인들은 가만히 있어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파장을 전해주고 기운으로 정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선인의 경지에 이르면 굳이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탁기의 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맑지 않은 사람들은 '나는 짐이 되고 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나보다 더 맑은 사람에게 내가 짐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맑아지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둘째, 힘이 되는 것은 밝음입니다.

밝아야 합니다.

밝음이란 마음이 무겁지 않고 가벼운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만 가벼운 것이 아니라

그 가벼움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까지 날아갈 것 같은 분위기를 갖게 해주면 힘이 됩니다.




제가 옛날에 수련할 때 한동안 상당히 무거운 마음으로 앉아서 수련했는데,

그때는 그것이 높은 차원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웃지도 않고 무게를 잡았는데 공부를 하면서 가벼운 것이 더 높은 차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개 수련에 입문할 때쯤 되면 고민에 빠져서 심각해집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갈 곳 없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막다른 골목에 서서 수련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사방이 막히면 하늘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절박한 상황까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몰고 가서 수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즈음 상당히 무거운 상태였고,

수련하면서 늘 '왜 이렇게 기운이 안 들어와?' 하는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기운이 매일 지속적으로 들어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모르고 하늘에 투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스스로 안 받으려고 하면서 뭘 그렇게 떼를 쓰느냐'고 하셨어요.

'하늘에 태양이 가득하고 빛을 주려고 애를 쓰는데 구름이 잔뜩 껴 있으면 어떻게 빛을 보내겠느냐'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구름을 거두었습니다.

제 마음 상태가 늘 구름이 끼어서 어둡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햇빛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밝지 않은 저에게 원인이 있었습니다.




아주 무겁게 가라앉아서 남들까지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자기도취에 빠져 있어서 본인은 그런 줄도 모르는데,

'나는 이렇게 심각한 사람이다', '나는 호락호락하고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세입니다.

하지만 가벼움은 무거움 보다 훨씬 차원이 높습니다.




자신 있는 사람들은 가볍습니다.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습니다.

반면 자신이 없는 사람은 무겁게 내리누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마음이 무겁다면, 또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짓누르고 있다면

'짐이 되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밝아지십시오.

밝음 자체가 힘이 됩니다.

어떤 이유로든 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 자꾸 밝지려는 노력을 하시면 됩니다.




만약 어떤 좋지 않은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사실은 고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근히 그런 상태를 좋아하는 겁니다.

아무리 여러 사람이 항의해도 '너는 그래라, 나는 간다'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싫다고 해도 죽을 때 관속까지 갖고 들어갈 것처럼 굳세게 안 고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고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고치고 싶다'라고 마음먹으면 고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어두운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고치고 밝음을 지향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태양과 같은 존재가 되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따뜻함입니다.

따뜻하다는 것은 마음 상태가 사랑으로 가득 차고 따뜻한 것을 말합니다.

뜨거운 것이 아닌 따뜻함입니다.

따뜻하 마음, 따뜻한 시각을 가지면 주변 사람에게 힘이 됩니다.




비정한 사람,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너무 냉정해서 비판적인 사람들은 죄측으로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매사에 삐딱하고 냉소적입니다.

자기가 하면 다 잘할 텐데 남들이 한 것은 잘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 한마디라도 격려하고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을 맥이 쭉 빠지게 합니다.




시각은 긍정적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옆 사람이 힘들어 할 때는 말 한마디라도 거들어서 힘이 되어 주어야지

힘들어 하고 있는데 거기다 자꾸 더 힘들게 하면 짐이 됩니다.




따듯함은 차원이 높아서 처음부터 따뜻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수련하다 보면 기존의 판단 기준이 무너지면서 거부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 무너지고 새로 정립할 때까지는 한참 혼돈기가 있습니다.

전에 옳다고 굳세게 믿었던 것들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혼돈스러운 상태가 되다가 다음엔 아주 차가워집니다.

마음이 얼어붙는 상태, 냉성이 되고, 그러다가 다시 점점 따뜻한 상태가 되는 것이 정석입니다.




처음에는 뜨거워서 열정으로 타오르다가 식으면서 기준이 무너지고, 차가워지고 비판적으로 되다가

다시 점점 애정이 솟아오릅니다.

그러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사실 힘이 되고 짐이 되는 것은 경제적인 면보다는 마음입니다.

남에게 빚을 지는 것도 마음 때문이고 은혜를 베푸는 것도 마음 때문입니다.

살면서 아주 고맙게 느끼는 것들은 큰 것이 아니라

힘들고 괴로울 때 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정성들인 밥 한 공기입니다.

거지가 왔을 때 찬밥을 툭 주는 것이 아니라 밥을 새로 지어 상에 받쳐서 대접하면 감격스러워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마음 한 조각 베풀면 힘이 되는데 그런 점에 인색해서 못하고 돈으로 환산하려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남에게 자기의 심정을 호소하는데 거기다 대고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의 충고가 옳을지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얻어듣겠다고 계속 하소연하는 것입니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헤아려 줄 줄 알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주세요.
















[내 인생은 내 뜻대로, 수선재, 2008년 8월 25일, 앉아서 우주까지,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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