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공에 들다
오랜 과도기 끝에 마음을 잡고 심공을 시작하다.
이제야 정신이 들었느냐?
어떤 것이 정말 수련입니까?
모두 네안에 있느니라.
멀리서 찾지 말아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그 길은 헤맬 것도 서두를 것도 없는 길이니 항심(恒心)으로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여라.
들어가다 보면 끝이 나올 것이니 그곳에서 다시 길을 물어야 할 것이다.
서서히 하나씩 익혀나감이 참 나를 찾아가는 방법일 것이니 마음을 다부지게 갖고 차근차근 훑어 보도록 해라.
세상 일은 너무 기적(氣的)으로 판단하지 말고 상식으로 판단하고 기는 수련에만 사용토록 해라.
스스로 맥을 짚어 판단할 수 있는 상태이니 우선 몸 만들기에 충실하고 차츰 안으로 눈을 돌려
수련에 들도록 해라.
모든 것이 안에서 발견될 것이니 그 자체가 모두 너의 것이니라,
밖에 있는 것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는 네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안을 확인하고 유무를 확인한 후 다시 대처토록 함이 좋을 것이다.
밖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네 것이 될 인연이 없는 것으로 봄이 좋다.
모두 안에서 구해야 하는데 안에 있는 것의 사용도 채 못한 상태에서
밖에 있는 것만 너무 추구해 오지 않았느냐?
차츰 도의 길로 접근해 가고 있어 보기에 즐겁다.
꾸준히 성실하게 계속 정진할 수 있도록 해라.
모두 안에서 구하도록 해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 익히기 바쁠만큼 가지고 있느니라.
안에서 찾아라.
[ 선계에 가고 싶다-선도스승님과의 만남, 수선재, 1999년 5월 출간, 17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