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에 입문하는 입학시험
며찰후 성과 명에 대한 답안지를 제출하다.
선생님이 바뀌셨다.
도포를 입고 주장자를 드신, 한눈에 보기에도 선풍(仙風)이신 남자분이시다.
선계의 스승님이시다.
性
모든 것이 그것에서 시작된다.
하늘, 땅의 구분과 사람의 호흡, 생명이 태동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며
모든 살아 움직이는 것 또한 여기에서 시작됐다.
공부의 시작도 여기이며 하나하나의 모든 것을 추적해 들어가면 이것이 나온다.
이것의 내용을 파악하면 생명의 시초가 나오는데 이것은 비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비물질에서 물질, 물질에서 생명으로 이루어지는 사슬은 마침내 우리와 같은 생명이 탄생되게 하였고
성은 그 뿌리로서 나무에 잎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 땅 속에서 씨앗에 물이 배어 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이 배어 들어간 후 차츰 씨앗에서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니
그 이전에는 정지된 상태로서 살아 있으나 생명이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인 단계에 있다.
한낱 먼지에도 수많은 생명의 보고인 상태의 것들이 있고
이 상태에서 조건이 맞추어지면 생명이 되는 것들이니
그 미묘한 움직임은 말이나 글로서 이루 설명치 못하는 것들이다.
이 단계의 시작은 기로서만 가능한 것이며 기로서만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기의 존재 상태의 한 설명이기도 한 이 부분은 언제나 수련시에는 가장 먼저 느껴야 하는 것임에도
인간의 무뎌진 감각으로는 훑어 들어와야 파악이 가능한 부분이 되었다.
기 상태의 인류나 처음 지상에 뿌리 박았던 인류의 단계에서도
성의 느낌을 확실히 파악함은 수련의 근본이었다.
성을 알고 수련에 들어가면 수련의 방향이 한 계단 내려가 근본을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지하 동굴 속의 문화재를 탐정하는 기분으로 공부하게 될 것이다.
성에서 바로 부처를 뵙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디에나 지름길은 열려 있고
그 지름길을 찾아내는 방법조차도 이 성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성은 수련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만물의 모든 부호와 그 부호의 사용, 사용 후의 처리, 그 후의 절차 등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며
이 성에 대한 공부만도 3개월여를 부지런히 하면 기초부분은 떼게 될 것이다.
성은 첫째 진(眞)이며, 둘째 실(實)이고, 셋째 묵(默)이니, 모든 것이 소리없는 가운데 진행되며
이 성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인류 역사를 통털어 서너명에 불과하다.
성의 의미가 확인되면 그 다음 단계가 있는 바 그것이 명이다.
성의 부호는 OO이다.
命
여기에서부터 움직이는 것의 시작이다.
어떠한 움직임도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고로 '동(動)'이라고도 한다.
이 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가히 생명의 창조가 가능하며
생명의 창조가 끝난 후에 그 실체를 다스리고 관리하는 것은 다음 단계에서의 일이다.
명은 인간의 호흡에서, 공기 중의 바람에서, 나뭇잎의 흔들림, 물의 흐름,
먼지 한 알의 공기 속에서 날아다니는 것까지 모두 명에 해당되는 것인 바
천지간의 조화는 모두 명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성에서 명으로 옮겨 온 후에야 비로소 그 움직임이 눈에 뜨이는 것이니
그 성에서 명으로의 이동 등은 모두 기의 눈으로 판별해야지
육안으로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함이 나타날 것이다.
이 명의 단계에서는 만물이 비로소 싹트고 그 움직임을 시작하니
한낱 미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어떤 이동이나 변화도 불가하다.
명을 알면 생의 길이가 조절 가능하니
살아 있게 보이는 것은 생명이라 하고 살아 있지 않는 물건의 이동은 그냥 명이라고 한다.
살아도 움직이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고 살아서 움직여야 생명이 되는 것이다.
명의 상태에 가면 수련이 큰 2단계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확실히 공부하면
작은 생명 정도는 조작이 가능하다 할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너무 큰 것이라 그 안에 수억의 생명이 있는 것이니
그 창조에 드는 노력은 가히 전 우주가 내포된 소우주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우주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 인간이 이 명의 단계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성을 통해서 와야 하며
성을 통하지 않고 명으로 들어오면 그 수련의 끝이 길지 못하다.
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바 발(發)과 성(成)과 료(了)와 종(終)이다.
종후엔 다시 성의 상태로 가나,
한 단계 넘어서 정(精)이 된다.
명의 부호는 OO이다.
[ 선계에 가고 싶다-선도스승님과의 만남, 수선재, 1999년 5월 출간, 16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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