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동체 실현(9).. 가장 먼저 서둘렀던 것들(1)..
도시와는 달리 해지면 바로 스산해지는 시골 골목..
그 사이를 부모없는 아이들처럼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
2010년 11월 말.. 내가 처음으로 생태마을추진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난 회원님들 아이들의 첫 인상..
아이들 본인들은 실제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의 눈에 비친 그 아이들은 그랬다..
마을 건설에 여념이 없는 어른들의 여러 급한 사안들에 뒤로 밀려져 방치된 불쌍한?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당시 경기도 집에 두고 온 내 아이들의 생각이 동시에 나서
왠지모를 연민과 설움이 북받쳐 올 때가 여러번이었다..
그래서 회원님들과 협의하여 바로 시작한 일 중의 하나가..
회원님들의 아이들을 위한 '자녀케어프로그램'..
감사하게도 모든 회원님들이 마음을 함께 해주셨고 게다가..
회원님들 중에 중등교사 하시던 분, 상당심리전공하시고 상담사 하시던 분,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은 분.. 등 세 분의 여성회원분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고 진행 주관을 맡아 주셨다..
당시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도 흔쾌이 아이들을 케어해주시던 모습들을 회상하면..
아이들도 그분들을 선생님처럼 기쁘게 따라주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
참으로 흐믓하고 그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여전히 짠~ 하다.
자녀케어프로그램을 주관하시는 세 분들 외에도..
회원분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한 두가지의 프로그램을 맡아주셨고..
프로그램 내용은 다양했다.. 미술, 음악, 체육, 여행, 문화답사, 전통 놀이, 독서지도 등등..
아! 응급처치 교육도..
아쉬웠던 것은..
마을 건설 일정이 워낙 급하게 진행되던 상황이라..
많지 않은 회원님들께서 마을건설일과 아이들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
자녀케어프로그램은 마을 건설 일정의 촉박함으로 인해..
교육을 주관하시던 회원님들도 오전에만 아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오후에는 다른 회원님들과 마찬가지로 마을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셨다..
물론 가끔씩은 하루 종일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의 산이나 바다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시도록 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부모들에 의해 끌려온? 아이들을 위해서는
미약하나마 이것만이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때던가..!!
아이들 프로그램 담당 여성 회원님들이 주로 실내에서 일?을 하시다 보니..
밖에서 힘든 육체노동을 하시던 다른 회원님들 몇 분이 본의 아니게 불평등??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바로 웃으시면서 이해해주시려 노력하셨지만..
이 경우에는 서로 역할을 바꾸어 해보실 것을 권해보았는데..
막상 아이들을 맡아서 프로그램을 잠시나마 주관해보신 회원님들은 거의 모두..
"그냥 육체노동 하는게 마음이 더 편하다.." 하셨다.
그만큼.. 오전에 자녀케어프로그램, 오후에 마을울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기에
이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고마운 마음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나에게는 이후 마을내 대안학교에 대한 현실적인 컨셉을 정리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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