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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의 발견/생태공동체이야기

생태공동체 실현(7).. 소통과 조율.. 공부의 시작..

by 날숨 한호흡 2013. 5. 18.

 

 

 

 

 

 

2010년 10월 부터의 생태공동체 조성을 위한 올인은

그 이전의 동호회 차원 활동시 마음가짐과 당연히 달라야 했겠지만..

 

 

지금(2013년 5월..) 돌이켜 보면..

올인은 올인이었으되 동호회 시절의 기분?을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더 좋은 과정과 결과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성격의 특징이 무엇을 도모할 때, 사전 조사와 준비기간이 비교적 길고 철저한(?) 반면..

실행에 들어가면 상당히 빠르고 목표지향적으로 움직이며 반드시 끝장을 보는 스타일인데,

이러한 면이 그동안의 나의 직장생활에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으나

(자본주의의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한 시스템속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선별되고 훈련되는

 인력들과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

 

 

제각기 다른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며,

다양한 역량과 그동안의 삶의 경험들이 혼재되어 있는..

공통점 보다는 서로 다른 점들이 대부분인 이들과 '공동체'를 설계하고 건설하면서,

그리고 이 상황에서 '동호회 수준의 활동이 아닌'

'경제적 자립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그 이상의 이상을 추구하며 실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나의 이러한 (업무)스타일은 시작부터가 고난?을 예고했다..

 

물론 이를 감안하여 나름대로는 2006년의 공동체 마스터 플랜을 숙지하고 또 숙지하면서..

함께할 이들의 다양성과 혹여 모르는 '통제 불가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에 사전에

많은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막상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들어간다는 마음의 무게가 위의 나의 회사에서의 일하는 방식에 더해져,

함께하는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한 예로..

 

 

(사)선문화진흥원의 교육 프로그램의 편성과 실행 과정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머리 속에 차곡차곡 그 방법론들에 대해 준비해 온 나는,

기획한 생태공동체 교육 프로그램들의 빠르고 다양한 추진을 시도하였으나..

 

 

나와 달리 상대적으로 이러한 준비기간이 적고 성향 자체도 다른 분들의 경우는

이러한 흐름에 보조를 맞추기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명상을 하시는 분들의 성향이 현실적인 해법보다는 영성적인 접근에 보다 익숙한 경우가 많았기에

 

 

상대적으로 기업 스타일로 일을 진행하는 나의 방식에 부담을 갖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반면에 또 나의 이런 스타일을 기다려 왔다며 적극 함께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여기서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근본 해법은 모두를 수용하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기업의 선별되고 훈련된 인력이 아닌, 명상하고 수련하는 분들의 개성과 자존감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이러한 다양성과 자발성의 조화를 위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런데..

2010년 말부터 본격 추진된 명상학교 수선재의 생태공동체는, 이러한 지혜를 미리 닦아놓고

사랑을 키우고 나서 만들어 가는 그런 마을이 아니라..

그러한 지혜를 배우고 사랑을 키우기 위한 공부과정으로 추진되는 마을이었다.

하나의 수련과정..

 

 

한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다르고.. 그러한 각 사람들이 또 다르고..

각 단계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과 그 시행에 있어서 갈등과 충돌?과 반목이 반복되고

또 그러면서 해결 또는 극복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주고 상처입고 또 치료하고 치료받고 하면서..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고..

이러한 것들이 최대한 많이 드러나고 발생되어야 하는??..

 

 

 

 

 

 

 

 

 

2010년 10월 시점의 (사)선진원 교육 시행시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나의 기업 스타일과 이에 반대되는 몇몇 분들의 수련자로서의 스타일 차이로 인한

(서)선진원의 교육 방향 설정과 컨셉 그리고 이에따른 교육 내용들의 결정 지연이었다.

 

 

결국은 가끔은 '안되면 관두겠다' 식의 내 고집과 상위 의사결정자의 중재로 나의 방식으로 결정이 났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선仙스럽지 못한.. 이론과 실제의 차이.. 마음과 행동의 차이.. 너무나 큰 그 격차..

 

 

이 과정을 통해 이후 진행되는 여러 공동체 관련 의사결정시 내가 어떻게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관철시켜야 할 지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자세히 글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공동체 이론만 연구하던 시절 공동체의 건립과 지속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함께하는 이들간에 무언가 확실한 공통점이 있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강점이 영성(靈性)생활의 '공통점' 으로 보았었는데..

 

 

이때부터 어쩌면 '영성생활의 공통점'이 오히려 그 공동체의 가장 취약한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단적 획일성으로 인한 사고와 판단 그리고 실천의 경직화..

그것이 신념으로 발전할 경우의 진정성의 왜곡과 그에 따른 후유증..

 

 

여튼 2010년 10월~12월 기간은 나에게 있어서 소통과 조율이 얼마나 어렵고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그동안의 모든 조직/단체 생활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절절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첫 '본격적인 수련기간' 이었다.

 

 

얼마나 값진 경험인가..

 

 

 

 

 

 

 

겸손과 온유함..  아!.. 여전히 부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