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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에 가고 싶다

[영적인 스승님들과의 만남]기공스승님과의 만남

by 날숨 한호흡 2014. 2. 15.

 

 

 

 

 

기공스승님과의 만남

 

 

 

나의 특이공능 수련은 1992년 10월에 시작되었다.

이 수련은 인체의 상단전을 개발하는 기공의 일종이다.

기공사는 중국 용정에 사는 20대 중반의 아름다운 미혼 여성이었다.

1차 수련은 4명이 받았고, 나는 2차 수련생의 대열에 들어갔다.

수련 신청자가 많아 신청자의 사진과 생년월일을 놓고 선장했다는데

나는 어쩐일인지 선정 대상에서 유일하게 제외되었다.

 

 

몹시 실망해서 연락을 담당하던 사람에게 내가 탈락한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자기도 왠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내가 처음 엠배서더 호텔에서 있은 상견례에서

기공사를 포함한 1기 수련생들을 하나 하나 점검하면서 기를 끌어 내렸다는 것이었다.

나는 당황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상대방의 기를 끌러 내리기는 커녕 점검조차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변명은 했지만 어쩌겠는가!

선생이 학생을 받지 않겠다는데...

 

 

당시 나는 수련에 대한 목마름이 극에 달해 있었다.

기를 알게된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들어앉아 단전호흡을 병행하면서

역학, 풍수지리, 제도권 밖의 의술들을 차례로 배우고 있었는데

모두 본질이 아니라 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배우고 나면 버리고,

배우고 나면 버리고 하는 실속없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던 참이었다.

주변에는 내가 지적(知的)인 사치를 계속하면서 소비생활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어느 것 하나를 잡아 필생의 업으로 삼으면서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배우는 것마다 소질은 보이면서도 썩 마음에 차지는 않았다.

욕심이 너무 많았던 때문이다.

 

 

단전호흡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건강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마음의 평화도 얻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 주변 사람들은 나의 공부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차라리 전처럼 충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서

사회에 쓰여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가족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괴로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새로운 수련법을 배울 기회를 얻었는가 싶었는데

이유도 확실히 모른 채 거절당한 것이었다.

2기 수련생들은 새로운 수련법에 반해서 자랑이 대단했다.

그들이 부러웠다.

그렇게 한 2주 정도 보내고 있는데 기공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나는 단숨에 달려 갔다.

기공사는 나를 한 번 거잘했다가 받으라는 자신의 영적 선생님의 지시를 받아 그렇게 했었다고 고백했다.

나를 한 번 꺽어 놓으려 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나는 더욱 건방졌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약 두 달간의 기공 수련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련이었지만 나는 이 수련에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내게 영적인 스승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고,

나의 의식 속에 우주라는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소득의 전부였다.

 

 

기공사는 내가 전부터 예측공능, 질병의 진단공능, 치료공능, 타심공능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수련 중 내가 만족할만큼 이런 공능들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기공사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다시 단전호흡을 계속하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도우(道友)들과의 정을 끊지 못해

어설프게나마 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영적인 기공 스승님(여)과의 대화가 통하게 되었고 그분은 내게 기공 지도자로서 일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새로 등장하신 원래의 내 스승님께서는 봉천동에 있던 어느 선원에 다니면서 선도수련 중

심법(心法)이라는 수련을 받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도 내가 선도수련의 맥이라면서 좋아하던 지도자의 기대에 어긋나게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그 수련과의 인연도 끝내게 되었다.

그후 스승님은 나를 독자적으로 지도하시면서 내게 금촉수련을 명하셨다.

지금까지의 공부를 모두 버리고 본격적으로 마음공부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심공은 너무 힘들었다.

나는 몇 번이고 수련을 그만두고 싶어했으면서도

고비가 지나고 나면 다시 앉아 호흡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했다.

끈질긴 인연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왜 수련이 재미있어야지 힘든가? 혹시 잘못된 수련이 아닌가?' 라고 질문할 것이다.

그러나 겪어 보지 않는 사람에게 수련이 왜 힘든가 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히 답변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기공(氣功), 신공(神功), 신공(身功) 공부는 재미있게 했는데

모든 것을 비워야 시작되는 심공(心功)부터는 고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고 성취감도 대단했다.

 

 

나는 인생의 모든 질문을 스승님께 여쭈어서 대답을 구했고 비로소 지혜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언제까지나 같이 계실 줄 알았던 스승님은 어느날 내가 나의 본성(本性)을 만났다면서 미련없이 떠나셨다.

 

 

그 이후는 본성이 유도하는 대로 내 책임하에 나아가고 있다.

나의 공부는 지금 50% 선에 머물러 있다.

본성을 찾는 길은 플러스에서 제로를 지나 마이너스로 가는 것이 공부의 진도이다.

 

 

도를 이루지 못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하겠지만

도를 이루고 나면 사실 아무 말도 하기 싫을 것이다.

나는 뒤늦게 문학을 구도의 나룻배로 선택했고 수련의 일부로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수련은 호흡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생활과 병행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에의 길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 선계에 가고 싶다-영적인 스승님들과의 만남, 수선재, 1999년 5월 출간, 2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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