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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의 발견/생태공동체이야기

생태공동체 실현(2).. 우리집짓기추진단..기획팀..

by 날숨 한호흡 2013. 3. 30.

 

 

 

 

 

2007년 부터 명상학교 수선재내에 다양한 동호회(동아리)활동이 시작되었다.

그 동호회들 중 생명마을 동호회, 자연과 환경 사랑회 등은

생태공동체 실현과 직접 관련이 있는 동호회였으며,

 

그 밖에 자가치유건강, 장례연구, 음악 및 미술 등 예술, 토담집짓기 등등

각자 평소 관심이 있었거나 해보고 싶었던 분야들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모임이 만들어졌고 그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이 되었다.

 

이러한 모임들의 활성화는 바로 생태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각 요소들의

준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사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생태공동체 실현을 위한 준비라고까지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2008년 명상학교 수선재의 본부를 충북 진천에서 전남 고흥과 충북 보은으로 이전하는 시점에

'우리집짓기추진단' 이라는 모임이 결성되었다.

 

고흥과 보은 두 곳 모두 폐교를 구입 또는 임대하여 작은 공동체 형태의 모습으로 운영하는 그림을 가지고

건물의 리모델링, 운동장의 용도, 주변과의 조화 등을 연구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목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나는 공동체의 기획 및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하였다.

'생태공동체'를 장기적으로 그리면서 구성된 최초의 실무팀이라 할 수 있겠다.

 

 

폐교를 기본으로 공동체의 하드웨어를 구상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학교나 교육장, 사무실의 용도인 건물을 숙식을 겸하는 곳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주변에 별도의 숙식 및 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마을' 이 아닌 무슨 연수원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을 터였기 때문이다.

 

 

이 마스터 플랜 수립과정에서 예산과 거주인원 그리고 공사 범위와 시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고, 처음부터 크게 완성된 생태공동체의 그림을 가지고 가자는 의견과 우선은 형편에 맞게

작게 시작하고 차차 규모를 늘려가자는 의견으로 양분되었다. 결국..

우리집짓기추진단 맴버들의 많은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은 후자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그림을 크게 장기적으로 그리면서 바로 시작할 것과 차차 진행할 것들을 조목조목 분류하여

단계별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타당한 실현 과정임에는 대부분 동의하였기에..

 

 

장기 그림을 가지고 준비하는 이들은 별도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건축팀의 현장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기획팀은 그 현장 작업에 필요한 여러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의 모습으로 공동체가 꾸며질 경우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수시로 모여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정리를 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여러 아이디어와 실현 방안들이 내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져 갔고,

이 후 영암에 조성되는 생태마을 추진위에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8년에 추진된 고흥과 보은의 수선재 본부 공동체 조성 사업에 건축팀은 당시 현실에 맞는 규모로

폐교 건물 리모델링을 착수하였고,

나와 함께한 기획팀은 그곳들을 생태마을의 형태로 꾸미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의사결정자들에게

수시로 제안하였다.

당해년도 봄에는 고흥 명상센터가, 가을에는 보은 명상센터가 리모델링이 완료되었으나,

이 시점에서의 모습은 마을이라기보다는 연수원의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생태마을로서의 요건들은 차차 갖추기로 미루어졌고..

 

 

기획팀은 '뜬구름 잡는 사람들..' 이란 소리를 들었고..^^

 

 

기획이란 원래 꿈을 그리는 것부터.. 공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전'을 그리면서 이러한 꿈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고

도전적이며,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그리고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한

'전략'을 통해 현실적인 큰틀의 해법들을 정리하는 것이고..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이 바로 생태마을의 기획이라고

여전히.. 나는 생각한다.

현실은 어차피 반드시 반영되게 되어 있으니까..

그러나 기획단계에서 팍팍한 현실부터 생각하게 되면.

생태마을, 생태공동체 기획은 바로 이렇게 결론이 된다.  -> '거 뭐 되겠어?? ..'

 

 

우리집짓기추진단 기획팀에서 생태마을, 생태공동체에 대해 즐겁게 고민한 것들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1. 하드웨어 연구

 

- 건축방식 : 흙집, 판넬집, 컨테이너하우스, 철제집의 각 형식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적용 조건에 대한 연구

- 마을배치 : 친자연적인 마을 배치, 기능별 건물(주택,행정동,학교,도서관,공연/체육시설 등) 선정 연구

- 주변환경 : 걷기길, 명상길, 진입로, 생태연못, 숲조성, 쉼터 등 친자연 조성 및 배치 연구

 

 

2. 소프트웨어 연구

 

- 생계형 프로그램 : 직업군별 주민 선정 안배 방안, 영농 운영 방안, 도농 교류 방안 연구

- 교육/문화/예술프로그램 : 대안학교, 명상 및 치유 프로그램, 기타 문화/예술 프로그램 연구

- 마을운영 프로그램 : 조직운영(촌장, 운영위원회 시스템 등), 의사결정(회의, 소통, 교류, 교감 포함)

                              방식 연구

 

 

3. 휴먼웨어 연구

 

- 인력개발 : 지도자 및 전문가 확보 방안 연구

- 네트워크 : 이웃마을, 지자체와의 관계 조율 및 개선을 위한 인력 구성 연구

- 아웃소싱 : 모든 분야의 자립만이 능사는 아님, 교류수단으로서의 필요한 분야 외부 인사/인력 활용 연구

 

 

4. 기획팀 멤버 구성 및 운영

 

- 인원수 : 평균 (7~8명선)

- 멤버 직업 : 중견기업 경영기획, 에너지분야 엔지니어, 전기기술자, 산업디자이너, 홍보영상제작자,

                  기타 회사원, 중소기업대표, 환경운동단체 종사자

- 모임 방식 : 주 1회 오프라인 모임(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카페가 많이 이용되지 않음..)의 동호회 방식

- 진행 방식 : 즐겁게 수평적인 의견 교류와 소통, 서로의 상상력을 최대한 공유, 떠들다 보면 회의록이

                  어느덧 완성..

- 모임 운영비 : 각자 개별 부담, 상황에 따라 여유있는 이들이 좀 더 많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음^^..

                     재능있는 분은 재능기부로 충분히 기여를 인정받았음..

 

 

 

 

 

 

 

 

 

 

 

생태마을, 생태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의 모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꿈을 많이 공유하고 그 꿈을 서로 인정해주는 분위기..

 

 

회의 기법 중 브레이스토밍이 있는데, 이 브레이스토밍이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사용되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을 공동체 만들기 모임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에너지(돈??)가 필요한 모임이기도 하고..

자주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여행도 함께 다니고, 각자의 취미도 공유해보면서..

서로의 단점을 발견하면서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해보고..

 

 

그냥 가족이 되어가는 것.. 어느 정도 허물은 인정해줄 수 있는 것.. 나아가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

가장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