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동작을 빠르게 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시는 것입니다.
수공(收功)하실 때 항상 천천히 동작을 하십시오.
우리 수련은 정중동(靜中動)이어서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는 것입니다.
기운을 받으면서 몸 속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체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에서 힘이 많이 강해지려면 밖의 동작이 고요해야 합니다.
밖의 동작이 크면 발산하느라고 안의 힘이 약해져요.
우리 수련은 되도록 고요한 가운데 내부에서 혁명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므로
항상 천천히 기운을 타면서 동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수공하는 의미는 기운을 거두어 들인다는 뜻입니다.
수련하게 되면 1미터, 2미터, 3미터 이런 식으로 자신의 기장 범위가 형성되는데
단전이 큰 사람은 그만큼 기장이 크게 형성이 되거든요.
수공은 그것을 다 거두어서 단전으로 내린다는 뜻입니다.
동작을 크게 하셔서 다 거두셔서 중단으로 내리고 인사하면서 단전으로 내리고 90도로 절을 하십시오
수련하실 때의 인사는 90도 정도로 하는 것입니다.
선계에 인사하실 때는 정성 들여 90도 정도로 하는 거예요.
그것이 선계의 인사법입니다.
선인들도 등급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등급이 낮은 분이 높은 분에게 먼저 합장하고 90도 정도로 인사를 하고,
높은 분도 맞절하듯이 같이 하는 것이 선계의 법도입니다.
등급이 높다고 꼿꼿하게 서서 받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본성(本性)을 만나면 선인들과 맞절을 하게 돼요.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거죠.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수련생을 귀하게 여기셔서 그렇게 예우를 갖추십니다.
제가 스승님께 수련 지도를 받을 때도 항상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고
같이 인사하고 나서 공부를 시작하곤 했거든요.
수선재 도반들끼리의 '예절에 관한 지침'을 만든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선계의 인사법은 이렇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수련생 사이에서도 같은 공부하는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해 주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존중해 주는 의미에서 서로 45도 정도는 인사를 하십시오.
고개만 '까딱' 한다든지 옆으로 비켜서서 절을 한다거나 하지 마시고 정면으로 서서
상대방을 응시하면서 절을 하는 것으로 만남을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다음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됩니다.
벌써 인사를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오가는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우스우면 만나는 과정이 계속 우수워져요.
만날 때는 꼭 예우를 갖춰 주시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자 선계의 도리입니다.
인사는 마음을 표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참 중요합니다.
호칭도 중요해서 부부간에도 '야', '어이' 이런 식으로시작을 하면 그 다음 말은 뻔해요.
부부간에도 '누구 씨' 이렇게 이름을 불러주면 다음 말도 그렇게 나가거든요.
인사나 호칭이라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예의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하물며 선계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죠.
수련하실 때 정성껏 인사하면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수련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
선인들에 대한 존경의 뜻을 모두 담아서 시작을 하면 수련이 그런 마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만약 같이 공부하는 도반끼리 고개 숙여 인사할 수 없는 마음 상태라면 이 수련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숙여서 존경을 해야만 이 수련을 할 수 있는데,
같이 공부하는 도반에게 나는 마음은커녕 고개조차 숙일 수 없다면 안된다고요.
더군다나 선생한테도 고개를 못 숙이겠다는 마음 자세라면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인사가 뭐 그렇게 중요한가 하실 수도 있는데 인사는 마음을 표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마음 자세를 읽는 것이죠.
인사뿐 아니라 모든 행동에서 그런 마음이 다 나타납니다.
여기에 왜 와 있습니까?
간혹 다른 것 필요없고 단지 기운 받으러 왔고 수련법에 관한 정보를 들으러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지고는 공부가 안 됩니다.
일단 스승을 존경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수련을 안 하는 편이 더 나아요.
다시 말해 확신이 없이 긴가민가한다거나 수련을 전달해 주는 사람에게 존경의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수련은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닫은 상태에서도 단지 수련법을 전수받기 위해서 계속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 공부는 심법(心法)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마음 공부는 어떤 수련법을 가지고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서 서로 파장이 맞아야만 주고 받을 수 있는 공부입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혹시 도반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분들이 계시면 일깨워 주시고,
정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준비된 다음에 다시 수련하라고 하는 편이 좋습니다.
대주천 되신 분들은 다들 선배 입장에 있으신 거예요.
수련 시작은 인연에 따라 빠르기도 하고 늦기도 하는데 일단 대주천이 되시면 선배가 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성(本性)을 만나면 그 때는 사형이 되시는 거예요.
한 번 사형이 되시면 금생에는 죽을 때까지 사형이 되십니다.
사실 선계는 민주주의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평등하면서도 수련정도에 따라 상당히 규율이 엄해요.
수직 관계가 아주 분명합니다.
제도에 의해 그런 것이 아니라 한 등급이라도 높으면 저절로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서 그렇습니다.
다 표시가 나게 되어 있어서 깍듯하게 예우를 차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그렇듯 직급이 높아서 혹은 낙하산을 타고 와서 억지로 고개 숙이게 하는 관계가 아니고
영적 진화에 따라 자리 매김이 되는 것이므로 저절로 존경의 마음이 들어서 만나는 순간 벌써 우열이
정해지고 예우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선계에서는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1등급도 1.1등급, 1.2등급, 1.3등급... 이렇게 나뉘어 있어요.
그래서 0.1등급이라도 높으면 반드시 선배가 됩니다.
상당히 관료적인 체제인데 선계는 단순히 형식적으로 관료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서열이 딱 매겨져 있는 세계입니다.
다들 열심히 수련하셔서 사형의 자리에 가시기 바랍니다.
[ 선계이야기2-선계의 예의, 수선재, 2000년 6월 출간, 7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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