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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천서0.0001(4권)

지부는 손발과 같은 곳

by 날숨 한호흡 2012. 12. 4.

 

 

 

 

지부란 대외적으로는 수선재의 지역대표이자 대내적으로는 수선재의 한 부분이다.

하늘 수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수선재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또한 들어온다 해도 아무나 그 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물샐틈없는 정성으로 무장하고 평생을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길을 찾아 노력한다고 해도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확답이 없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왜 와서 수련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가?

가만히 앉아서 편안히 즐기며 먹고살아도 되는데 왜 이렇게 자신을 들볶는 험한 길을 택한 것인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불완전한 존재라 함은 채우지 못한 공백부분을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인간은 일부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비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이 비어 있는 대부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에 따라 본래의 자신이 달라지는 것이다.

 

 

비어 있는 부분이 50%라면 이것을 채워본들 절반에 불과할 것이나 비어있는 부분이 80%~90%에 달한다면 이 비어있는 부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이 "공백 부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가 바로 수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입은 수많은 혜택 중 가장 값진 하나는 바로 이 불완전성으로 인한 비어있음이다.

 

 

이 부분이 전부 채워져 있다면 그 위에 무엇을 더 채워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허나 비워진 부분이 많아 이곳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채워 넣는다면 나머지 원래 존재하던 부분의 변화까지도 가능한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 함은 원래 존재하던 부분의 업을 비워내는 것이며, 나중에 수련으로 채워진 부분을 비우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나중에 수련으로 채워진 부분은 계속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며, 원래 존재했던 부분을 덜어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해업이며 운명의 변화를 이루어 선인이 되는 길인 것이다.

 

 

불완전성을 완전성으로 바꾸어 나가는 힘은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을 채우고 채워진 것으로 본래의 자신을 변화시킴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일은 무엇보다 보람있는 길이며 인간으로서 더 이상 할 만한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선현들이 도(道)의 길에서 자신을 불태웠음에도 도달하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쉽지 않은 길인 것이다.

그만큼 힘든 일이며, 그만큼 보람있는 길인 것이다.

 

 

수선재는 그러한 방법에 있어 가장 지름길을 알려주는 곳이며 하늘이 되는 방법을 전수해 주는 곳이다.

 

 

사람의 몸 중에서도 정작 일을 하는 곳은 손발이며 수선재의 손발은 바로 지부인 것이니 지부의 일을 한다함은 곧 본체의 일을 하는 것보다 더욱 값진 일이 되는 것이다.

 

 

 

 

 

[2장 지부, 하늘과의 만남을 이루어 주는 곳,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