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회갑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회갑은 천수를 누렸음이니 그 후의 인생은 덤으로 받은 것으로 생각하여 무리가 없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회갑을 맞이함이 수명의 정량이요.
그 때까지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자신의 길이다.
그 이후는 자신을 위해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며, 참으로 자신의 길을 가 볼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인생은 짧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며 남아 있는 날들은 소중하니 모든 면에서 촌음을 아껴 쓸 수 있어야 한다.
한없이 늘일 수 있으면서도 또한 한없이 짧기도 한 것이니, 자신의 평생이 이승의 구성 요소로서 존재할 뿐 한 번도 자신의 삶을 찾아보지 못하고 가는 것은 가장 큰 불행 중의 불행인 것이다.
자신을 앎이 가장 큰 행복이요.
자신을 모름이 가장 큰 불행인 것이다.
인간은 원래 이 세상의 구성 요소로 태어나는 것이니, 그것은 바로 자각의 시초인 것이다.
자각은 성장하여 크게 될 때까지는 수없는 시험에 들어 그 자신감을 확인당하게 된다.
자신감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
[ 한국의 선인들 6권, 6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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