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어린 숭어가 수평선을 차지하기 위하여 장도에 올랐다.
꿈꾸는 듯 뭉게뭉게 이는 흰구름,
사과빛으로 물들어가는 저녁노을,
그 아득한 수평선에는 인어들이 노니는 동화의 나라,
산호섬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석 달이 넘는 기나긴 여행에도 불구하고
어린 숭어와 수평선 간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어린 숭어는 지치고 절망하였다.
어린 숭어가 다가가는 그만큼 수평선은 더 멀어져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숭어는 수평선 쪽으로부터 힘차게 헤엄쳐 오는 젊은 다랑어 한 마리를 만났다.
젊은 다랑어의 눈빛은 희망과 동경에 촉촉히 젖어 있었다.
어린 숭어는 외쳤다.
"아, 파라다이스로부터 오시는 분! 저 아름다운 수평선의 나라에는
무슨 빛나는 행운이 있나요?"
"뭐라구?"
어린 숭어의 질문에 젊은 다랑어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지친 모습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네가 떠나온 그 아름다운 동쪽 수평선의 나라에 무슨 행복이 있는지
지금 막 내가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 자기가 선 오늘 여기에서 꿈의 수평선을 만나는 이에게 행운!
[ 숭어, 동쪽나라 출판사, 김정빈 엮음 89쪽 ]
'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 > 행복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도 마음을 떠날 수는 없다 (0) | 2010.04.25 |
---|---|
인생이라는 경주에 집중하라 (0) | 2010.04.24 |
때론 단순한 마음으로 바라보라 (0) | 2010.04.04 |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라 (0) | 2010.04.01 |
모든 길은 나에게로 통한다. (0) | 2010.03.30 |